엔화 매수 요인 '실종'…투기세력 포지션 2014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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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일 금리차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매수세가 사라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투기세력의 엔화 매수세는 2014년 아베노믹스 초기 때와 같은 수준으로 줄었고, 실수요를 포함한 엔화 순매도는 올해 16조 엔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에 따르면 투기세력의 달러 대비 엔화 순매도 규모는 지난달 29일 기준 10만 계약(1계약 1천250만엔)을 넘었다. 이는 작년 고점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보통 때라면 추가 엔화 매도가 제한돼 엔화값이 더 떨어지긴 어렵다는 견해가 나오겠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포지션을 자세히 살펴보면 투기세력의 엔화 매수는 1만5천 계약에 그친다.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지난 2013~2014년 때와 비슷할 수준으로 적다. 즉 현재의 엔화 약세는 엔화 매도의 힘이라기보다는 엔화 매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투기세력은 엔화 매입을 정당화할만한 요인이 없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내달 양적긴축을 시작할 예정이다. 반면 일본은행은 국채 무제한 매입 조치를 반복하고 있다. 미·일 금리차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엔화 매도·달러 매수의 재료가 된다.
실수요 측면에서도 수입기업의 엔화 매도가 확대되고 있다. 재무부가 7일 공표한 3월 초중순 무역수지는 483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다이와증권은 국제수지와 환시 개입 등을 고려한 엔화 수급이 올해 16조 엔 매도 우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베노믹스로 엔화가 가파른 약세를 기록한 2015년 이후 모처럼 큰 규모의 엔화 매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이 유일한 엔화 매수 세력으로 경계하는 곳은 재무성과 일본은행이다. 환시 개입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력을 가진 간다 마사토 재무관이 지난달 29일 앤디 보콜 미국 재무차관과 회담을 가진 후 시장에서는 개입 경계감이 커졌다.
다만 실제 개입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단독 개입으로는 효과가 작을뿐더러 다른 국가의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오카미쓰증권은 "(금융완화에 긍정적인) 비둘기파였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조차 매파로 돌아설 정도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강하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달러 강세는 환영할 재료지 우려할 재료는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협조한 개입은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3월 저점(달러-엔 환율 기준 고점)인 125.10엔 밑으로 떨어지면 2015년 최저치인 125.86엔이 다음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신문은 이 수준마저 넘을 경우 엔화 가치는 2002년 이후 최저치가 되며, 이후로는 눈에 띄는 고비가 없다고 분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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