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앙은행, 연 17%로 300bp 깜짝 금리 인하한 속사정은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러시아중앙은행이 지난 2월에 20%까지 금리를 올렸다 다시 금리 인하로 기조를 바꾸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인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서 금리 인하로 기조를 급격히 바꾼 것은 경기 침체와 루블화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지난 2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9.50%로 100bp 인상한 후 2월 28일에 20.0%로 파격 인상했다.
당시 러시아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4%를 웃도는 수준으로 오른 점에 주목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만에 러시아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로 기조를 전환했다.
기준금리는 20%에서 17%로 300bp 인하됐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성명에서 "러시아 경제에 대한 외부 여건은 여전히 도전적이며, 경제 활동을 상당히 제약하고 있다"며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자본 통제 조치를 포함해 당분간 증가세가 멈췄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연간 인플레이션은 기저효과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주간 데이터는 루블의 환율 움직임으로 물가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같은 러시아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조 전환에 경기 침체 가능성과 루블화 방어를 지속하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런스는 "러시아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0%에서 17%로 낮춘 것은 차입비용을 높이는 것이 루블화를 지원하는데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외환 보유액의 60% 정도가 동결되면서 외환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배런스는 짚었다.
러시아 정부는 외국인의 러시아 자산 매각을 금지하고, 수출업자들의 달러 매도를 강제하는 등의 조치로 루블화 약세를 가까스로 방어했다.
루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루블화 환율은 지난 3월 7일 146.11루블에 고점을 찍은 후 달러당 76.80루블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전 수준과 비슷하다.
지난 2월 파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루블화 약세를 방어했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불거지는 점은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러시아 경제가 소비에트연방 붕괴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최근 경제 지표를 고려해 보면 러시아 경제가 3월에 큰 타격을 받았다는 점이 드러난다"며 러시아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선박 데이터, 해상 수출과 러시아의 신용카드 거래량 등을 검토한 결과 3월 러시아의 제조업 경기는 20% 이상 위축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E는 4월 초 러시아의 소비는 10% 이상 둔화했을 것으로 보면서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12% 역성장할 것을 전망했다.
서방 국가들의 금융 제재나 에너지 관련 제재가 계속되면서 러시아 정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상태다.
러시아중앙은행이 이처럼 환율 방어에 집중하다 급격한 통화정책 전환을 시도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말까지 루블화 약세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100~150bp씩 인상하다 2015년 1월에는 200bp 인하로 돌아선 바 있다.
sy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