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초인플레 충격에 역송금 가세…당국 외 방어막 부족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11~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30원 선을 넘어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8%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이 채권 시장을 초토화하면서 외환시장의 영향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주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도 집중되는 등 수급 요인도 달러-원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물가 잡기가 최대의 당면 과제가 된 상황에서 외환 당국이 어느 강도로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설 것인지가 상단을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총재 부재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지난주 달러-원은 미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전주보다 10원가량 오른 1,225원에 마감했다.
◇잡힐 줄 모르는 인플레 충격파…美 3월 CPI 촉각
코로나19 위기로 풀린 과도한 유동성에 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이 가세하면서 진정될 기미가 없는 인플레가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5월 등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등 다급해졌다.
연준이 조급해지면서 미 채권 시장에서는 '대학살'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로 금리가 급등세다.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달러 지수도 한때 100선을 넘어서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이번 주는 12일(미국시간) 미국의 3월 CPI도 나온다. 월가는 8.4% 상승을 예상한다. 지난 2월의 7.9%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8%대 물가 수치가 나온다면 연준의 빠른 긴축에 대한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가 더 심화할 수 있다.
미 금리의 빠른 상승으로 국내 금리도 급등세다. 특히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순매도 움직임도 감지되면서 외환시장의 긴장을 높이는 중이다. 외국인 채권 자금이 본격 이탈한다면 현물환은 물론 스와프시장도 불안해질 수 있다.
◇배당 역송금·中 상해 봉쇄…상승 요인 중첩
이번 주는 국내 기업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집중된다는 점도 주의를 필요로 하는 변수다.
연합인포맥스의 배당금지급일정(화면번호 3456)에 따르면 이번 주 300개가 넘는 기업이 약 4조7천억 원의 배당금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말 기준 배당금 총 10조 원의 절반가량이다.
오는 15일 삼성전자 약 1조3천억 원을 비롯해, KB금융(11일, 6천316억 원), 하나금융지주(12일, 4천864억 원), SK하이닉스(14일, 5천488억 원) 등 배당금 상위 기업의 일정이 집중된다.
통상 배당금 역송금은 '소문난 잔치'로 달러-원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의 달러 강세 흐름 속에서는 다른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밖에 중국 상하이의 봉쇄가 2주를 넘어가면서 중국 경기 둔화와 우리나라 수출 악영향이 우려되는 점도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당국 대응 강화 전망…금통위도 촉각
달러-원이 재차 1,230원대를 넘보는 등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도 강화될 전망이다.
물가 안정이 출범을 앞둔 새 정부의 최대 현안이 된 만큼 달러-원 상승에 따른 당국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에는 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명되는 등 새 경제팀의 진용도 윤곽이 나왔다. 아직 새 정부 출범 전 이긴 하지만 달러-원 급등 현상이 나타날 경우 물가 압력을 방치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나올 수 있다.
오는 14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금리가 전격 인상될 경우도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중화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초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물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인상 전망도 급부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금리 신호를 통해 가계가 부채를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등 매파적 발언을 강화했다. 추 후보자도 원론적인 수준이긴 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긴축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개원 30주년 축하 방문을 진행하고, 12일 외신기자 간담회, 13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연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15일 정책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한다.
한은은 14일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12일에는 2월 통화 및 유동성, 13일에는 3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및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각각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3월 CPI 외에도 오는 13일 3월 PPI, 14일 3월 소매 판매 등의 주요 지표가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진다.
오는 15일은 '성 금요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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