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광업공단, 한국물 데뷔전…통합으로 신뢰감 배가
4.25억 달러 발행 성공…정부 지원 가능성 확인, 투자자 화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광해광업공단이 한국물(Korean Paper) 데뷔전을 무사히 마쳤다.
13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자본잠식 및 반환경 우려 등으로 조달 우려가 상당했으나 북빌딩(수요예측)에서 12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해 차환 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북빌딩 당일 시장 유통금리가 벌어지는 등 변동성이 고조되기도 했으나 한국광해광업공단 조달에는 무리가 없었다.
자본잠식 해소의 열쇠로 꼽혔던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공단의 통합을 마치는 등 정부 지원 가능성이 드러난 점 등이 기관들의 관심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한국물 '아픈 손가락'서 흥행주자 등극
한국광해광업공단은 20일 4억2천500만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한다. 11일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에서 12억 달러의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5년 국채금리에 135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25bp 절감한 수치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이번 발행으로 한국물 데뷔전을 마쳤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공단이 통합해 탄생한 신설 법인이다. 새 이름으로 시장을 찾은 데뷔 발행사인데다 최근 시장 변동성 고조 등으로 녹록지 않은 조달 환경에도 거뜬히 자금을 확보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통합 전까지만 해도 한국물 발행이 녹록지 않았다.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된 탓에 국가 신용등급이 반영된 발행사 중 한국물 투자자들이 가장 위험하게 바라보는 곳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대한 리스크는 국제 신용등급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공기업의 경우 대부분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급 국제 신용등급을 보유하지만,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경우 오랜 자본잠식 등으로 이보다 2노치(notch) 낮은 A급이기 때문이다.
낮은 신용등급 탓에 높은 조달 금리를 감수해야 했던 데다 광해관리공단과의 통합 및 정부 지원 등에 제동이 걸리며 글로벌 기관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한국물 발행 직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정부지원공문(레터)을 받아 가까스로 조달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통합을 마쳐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끌어올렸다. 2018년 광해관리공단과의 통폐합 발표 이후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통합이 지난해 9월 마침표를 찍으면서다.
정부는 지난해 한국광해광업공단 출범과 함께 자본금을 출자해 3조 원으로 만들었다. 정부의 확실한 지원 가능성이 드러난 만큼 투자자들의 호응도 배가됐다는 평가다.
◇정부 지원 가능성 주시…금리 메리트 부각도
하지만 이번 딜 역시 마냥 수월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통합 후에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돼 펀더멘탈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열풍이 거세지며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대한 반환경 우려가 투자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상당했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 시장 변동성 고조 등으로 글로벌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었다.
북빌딩 당일에도 미국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시장이 출렁였다. 주식은 물론 글로벌 채권 유통금리가 벌어지는 등 시장 전반이 흔들렸다.
다만 변동성 고조가 도리어 반사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통합 및 출자 등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공공기관으로서의 안전자산 특성이 더욱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광해광업공단의 경우 A급 신용등급이라는 점에서 상환 안정성 대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북돋웠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의 투자자 설득 시도도 돋보였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주 비대면 로드쇼를 통해 글로벌 기관들의 우려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기관들이 통합 이후에도 펀더멘탈 회복력이 더딘 점 등을 주시하자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정부 지원 가능성을 강조해 불안감을 해소했다는 후문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A1', 'A'등급을 받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가 주관했다.
*그림1*
phl@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