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美 CPI 정점 인식에도 연준 긴축 부담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3일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부담은 여전하다며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2% 오르고,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1.1% 상승과 8.4% 상승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근원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왔다. 3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그동안 0.5%~0.6% 상승해왔다.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인식에 힘을 실었다. 4월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반전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다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해서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선회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 CPI 수치가 예상보다 하회한 점은 긍정적이나 연준의 긴축 기조에는 변함이 없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근원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 발표 직후엔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오후 채권 금리가 낙폭을 줄이자 다시 달러 강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CPI가 정점을 지났더라도 달러 강세가 반전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소화했다고 해서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긴축 기조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근원 CPI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수치로 나왔으나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높은 수준이다"라며 "안도감을 주며 달러 강세를 꺾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생각하는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이번 CPI는 한참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긴축 부담에 강달러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달러-원 레벨이 높은 수준이고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인해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CPI 지표를 계기로 차익 실현이 나왔다는 의견도 있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 발표 이전부터 3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일 거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지표 발표 전부터 역외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채 금리와 환율이 한 방향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CPI 발표를 계기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며 "달러-원 상승세가 한풀 꺾여 5월 FOMC 전까지는 1,210원~1,230원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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