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디폴트 우려…회사채·신흥국 위험전이 가능성은
  • 일시 : 2022-04-13 09:57:23
  • 러 디폴트 우려…회사채·신흥국 위험전이 가능성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이후 러시아철도공사(RZD)가 처음으로 디폴트 판정을 받은 가운데 러시아의 디폴트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내달 초 공식 디폴트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실화시 금융시장으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국제금융센터는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과 위험전이 경로 검토'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대외포지션과 재정수지 개선 등에도 서방의 대러제재와 경기침체 등으로 디폴트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일 만기 국채의 72%(약 14억5천만 달러)를 루블화로 사전 재매입하며 달러 부채 규모를 축소시켰으나, 미국의 제재로 2042년 만기 채권 이자 등을 포함해 총 6억4천만 달러(약 7천800억원) 지급에 실패했다. 30일의 상환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달 초 공식 디폴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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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디폴트의 위험요인으로 가용 외화자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대외자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외환보유액이 서방의 대러 제재로 절반 이상 동결된 상황에서 유럽연합(EU) 등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이 실시되면 가용 외화자금 수준이 급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25일 기준 6천억달러(약 737조원) 규모로 한 달 새 367억달러(약 45조원) 줄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서방국가들의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가 실현될 경우 외화 유입이 2천500억~3천억달러(307조~368조원)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망 퇴출 등을 포함한 금융 제재 역시 기술적인 디폴트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 이자를 지급하더라도, 이를 수령하기 위해 러시아 은행에 특별계좌를 개설할 경우 대러 제재를 위반하게 될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러시아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선진국의 긴축 등과 함께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러시아 국채 디폴트가 일어날 경우 러시아 기업들의 국제자본시장 진입 장벽이 증가하면서 회사채 디폴트가 늘어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외채무의 50%는 비은행기업 채무인데, 이들 기업은 대외부채가 자산보다 많고 외화채무 비중이 높아 제재에 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올해 러시아 회사채 디폴트율을 27.3%로 전망하기도 했다.

    러시아 채권 등에 투자한 비은행 투자기관의 손실도 위험경로 중 하나다.

    이들이 러시아의 외국인 국채투자잔액의 70%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기관별 익스포져에 따라 글로벌 채권지수 편출이나 CDS 매도 포지션 등에 따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금융·경제 연관성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디폴트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보고서는 "구소련 국가들은 외자 유입이 감소하고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한편 이집트와 스리랑카 등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며 "신용등급 'B-' 이하 취약 발행자도 지난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환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러시아 디폴트와 관련한 위험이 시스템 위기를 유발할 수준으로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고서는 "투자자들의 대러 익스포저 축소 등으로 위험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라며 "다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과 결합해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이머징국가 경제가 견조한 상태고, 전염리스크에 노출된 중국이 방어에 나설 공산이 크다"며 "디폴트 리스크를 피하긴 어렵지만 전염리스크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현시점에서 낮다"고 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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