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들, 美 근원 물가에 속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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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채권금리가 인플레이션 고점 인식에 연일 되돌림을 나타냈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잘못된 부분만을 주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빨리 고점을 치고 둔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지난 이틀간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가 수 십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많은 트레이더와 투자자는 이와 같은 뜨거운 수치가 곧 역전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전 한때 2.83%대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반락해 13일에는 2.6979%로 장을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론을 펴기 시작한 그 출발점은 근원 CPI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3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기준으로 0.3%를 기록해 전월치와 시장 예상치인 0.5%를 하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에단 해리스, 애나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 상승률이 둔화된 것에 대해 중고차 가격이 3.8% 하락한 영향이 대부분이라며, 이 수치야말로 '속임수(head fake·농구에서 공격수가 머리를 이용해 상대편을 속이는 동작)'라고 주장했다.
해리스와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물가 지표가 현재진행 중인 상황을 가리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기저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은데 근원 물가 지표가 이를 가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2%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전통적인 근원 물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전통적인 근원 물가는 공급망 문제·경제 재개와 관련된 일시적인 가격 변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인기 있는 접근법은 중고차 가격과 같은 항목을 뽑아내는 것인데, 이 접근방식의 문제는 어떤 항목을 뽑아내느냐에 따라 그 어떤 수치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목을 어떻게 손질하냐에 따라 전혀 다른 수치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리스와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공개한 자체 물가 지수가 '진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클리블랜드 연은의 중앙값(median) CPI와 절사평균(trimmed-mean) CPI가 6~7%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3월 근원 물가의 연율 환산 수치인 4%를 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에 소재한 채권 전문 거래기관인 루즈벨트&크로스의 존 패러웰 수석 트레이더는 "PPI 지표가 다소 뜨겁게 보이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보다 더 큰 수치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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