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환시 개입으로 엔저 막기 쉽지 않아"
  • 일시 : 2022-04-14 13:58:27
  •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환시 개입으로 엔저 막기 쉽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외환당국이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다고 해도 현재의 엔화 약세를 막기 쉽지 않으며, 엔화 약세가 심화하면 일본은행이 정책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카키바라는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엔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엔화 약세라기보다 달러 강세"라며 "미국 경제는 현재 매우 순조로우며 3월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방준비제도가 향후에도)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달러당 엔화 가치가 140~15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며 "연준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도 금리 인상 국면에 진입하려고 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행의 경우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임기 중에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140엔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카키바라는 달러 강세가 미국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일본의 환시 개입이 이해받기 어려운지 묻는 질문에 대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개입이라는 것은 그때그때 다르며 상대국의 정책이 어떻게 돼 있는지와 관계가 있다"며 "예를 들어 1990년대에 엔화 매도 개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로버트 루빈이 미국 재무장관이 되면서 달러 강세가 국익이라고 말해 이쪽과(일본과) 메리트가 대체로 일치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카키바라는 미국이 약달러 정책을 쓸 때도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강달러를 원한다고 부연했다.

    사카키바라는 엔화 매수 개입이 엔화 약세를 막을 수 있을지 묻는 말에 "엔화 강세를 멈추는 것은 간단하지만 엔화 약세를 멈추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며 "(환시 개입으로) 엔화 약세를 저지하려면 달러를 팔아야 한다는데 외환보유액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도 그런 개입을 해봤지만 외환보유액의 10분의 1을 써버려서 '앞으로 9번밖에 남지 않았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는 개입의 경우 미국과의 합의가 필요한데 현 시점에서는 미국이 합의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개입이 어려울 경우 금융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주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어디까지 엔화 약세가 진행될지 알 수 없다면서도 140엔, 혹은 150엔대 수준이 되면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카키바라는 "아마 일본은행 총재 교체 시점에 정책 변화 기대가 조금씩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타이밍에는 (일본은행도) 정책을 변화시키기 쉽다. 내년 중 금융정책이 완화가 아닌 긴축 방향으로 전환돼 점차 미국과 유럽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조금씩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경제연구소 이사장인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1990년대 후반 일본의 환율정책을 주도해온 인물로, 환율 변동성이 극심했던 당시 공격적인 개입과 직접적인 발언을 통해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쳐 '미스터 엔'이란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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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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