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반환경 우려 뚫고 한국물 흥행…ESG 비전 강조
친환경 전환 목표로 설득력↑, 투자자 화답…2022년 발전사 조달 물꼬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중부발전이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에 나서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열풍 등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조달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낸 쾌거다.
14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로드쇼 단계부터 친환경 전환 목표 등을 강조하는 등 투자자 설득에 전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한국중부발전을 시작으로 올해도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 발행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무사히 물꼬를 틔운 모습이다.
◇시장 변동성에 ESG 우려 겹쳐, 정면 돌파로 흥행몰이
한국중부발전은 오는 21일(납입일 기준)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한다. 13일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해 8억2천만 달러의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참여 기관은 56곳에 달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조달은 발행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로는 올해 첫 조달인 데다 최근 ESG 투자 열풍 등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채권시장 내 풍부한 투자 수요로 대부분의 발행사가 무난히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투자 수요 위축세가 두드러지자 반환경 등의 조달 리스크가 더욱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정면 돌파로 대응했다. ESG 비전을 강조해 반환경 우려를 줄이는 데 집중한 것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이주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s) 형태로 진행한 비대면 로드쇼 등을 통해 친환경 사업 확대 등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정부의 탈석탄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다는 점 등을 부각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인 친환경 사업 목표 등을 제시해 설득력을 높였다.
실제로 한국중부발전은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30%를 태양광과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단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25년까지 달성할 중기 ESG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하는 등 단계적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친화적 조달 구조, 흥행 뒷받침…한숨 돌린 발전사 조달난
금리 조건을 시장친화적으로 설정해 투자자의 관심을 끈 점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미국 5년 국채금리에 130bp를 더해 제시했다. 같은 주 북빌딩을 마친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동일 만기 채권을 135bp에 발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한국중부발전(Aa2, AA0)과 한국광해광업공단(A1, A0)은 2~3노치(notch) 수준의 신용등급 차이가 존재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등으로 어수선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금리 메리트 등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잡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은 적중했다. 한국중부발전은 북빌딩 중 최대 1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모으는 등 상당한 수요를 확인했다.
투자 수요에 힘입어 한국중부발전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미국 5년 국채금리에 100bp 더한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유통물 대비 10~15bp가량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지불하긴 했으나 시장 변동성과 ESG 투자 열풍 등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ESG 투자 열기 등으로 발전자회사의 국내외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중부발전은 올해 발전자회사 한국물 조달의 물꼬를 텄다. 뒤를 이어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등이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한국중부발전에 각각 'Aa2', 'AA'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UBS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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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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