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비둘기 ECB·연준 위원 매파 발언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엔화,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다만 달러화 지수는 전일 기록한 고점에서 소폭 후퇴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5.9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5.333엔보다 0.607엔(0.4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26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290달러보다 0.00026달러(0.02%) 내렸다. 이날 한때 유로화의 가치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6.34엔을 기록, 전장 135.72엔보다 0.62엔(0.46%) 상승했다.
다만, 달러 인덱스는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뉴욕증시 마감 무렵에는 전장 100.529보다 0.18% 내린 100.351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이날 유로화, 엔화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 정책 회의에서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아서다.
ECB는 이날 통화 정책 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는 0.0%,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5%, 한계 대출금리는 0.25%로 유지했다.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매입은 올해 4월에는 400억 유로, 5월에는 300억 유로, 6월에는 200억 유로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한 셈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3분기에 채권 매입이 종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6월에 정확한 채권매입 종료 시점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CB는 채권 매입이 중단되고 '얼마 뒤(some time after)'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얼마 뒤'는 일주일에서 몇 달 사이가 될 수 있으며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ECB의 이번 통화 정책 회의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 종료 일정이나 금리 인상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관측했었다.
그러나 ECB의 통화 정책 회의 내용이 기존 내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라가르드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유럽 경제가 당면한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 유연성을 강조한 점에서 ECB의 이번 통화 정책 회의가 다소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로화의 가치는 ECB 결과가 알려진 직후 약세 전환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075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저로, 달러화에 대비한 유로화의 가치가 2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뜻이다.
다우존스는 "일부 분석가들은 ECB가 채권 매입을 종료할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채권 매입 프로그램 종료 시기가 그대로 유지됐고 정책 가이던스에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준의 긴축 우려는 이어지며 달러화 강세를 강화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5월 50bp 금리 인상은 매우 합리적인 옵션"이라며 "가장 중점을 두는 일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 급등세가 고점에 도달했는지는 불확실하다"라며 "중립 금리 이상으로 가야 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긴축 공포를 키웠다.
외환 분석가들은 ECB 통화 정책 회의 결과에 따라 유로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외환 분석가는 "다른 중앙은행과 달리 ECB가 (긴축)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유로화의 가치가 추락할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분석가는 "만약 ECB가 긴축이 아닌 완화적인 메시지를 보낼 경우 유로-달러가 1.08달러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전략가는 "ECB의 비둘기파적인 통화 정책 회의와 연준 위원의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랠리를 보였고, 채권 시장 매도세가 재개했다"며 "당분간 '킹 달러(king dollar)'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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