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매파 연준 경계감에 강세…엔화, 구두 개입에도 약세
  • 일시 : 2022-04-18 22:11:28
  • 달러화, 매파 연준 경계감에 강세…엔화, 구두 개입에도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더 거세지고 있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특히 일본 엔화 가치는 속절없는 하락세를 거듭했다. 일본은행(BOJ)이 극단적인 비둘기파 행보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유로화도 약세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이 비해 완화적인 입장인 것으로 재확인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6.52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6.379엔보다 0.143엔(0.1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0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090달러보다 0.00041달러(0.0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6.71엔을 기록, 전장 136.61엔보다 0.10엔(0.0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0.506보다 0.08% 상승한 100.582를 기록했다.

    연준이 거침없는 매파적 행보를 이어가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주말 "5월 50bp 금리 인상은 매우 합리적인 옵션"이라며 "가장 중점을 두는 일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 급등세가 고점에 도달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중립 금리 이상으로 가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에서도 서열 3위인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의 가치가 속절없이 추락했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BOJ가 극단적일 정도의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등 연준과 통화정책 차별화를 고수하면서다. 달러-엔 환율은 126.781엔을 기록하는 등 3월 초보다 10% 가까이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일컫는다. 엔화 가치는 지난주에만 약 2% 하락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뒤늦게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는 등 경계감을 나타냈지만,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이날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 출석해 "상당히 급속한 환율 변동"이라며 "과도한 변동이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그동안 엔화 약세에 우호적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구두개입으로 풀이됐다. 그는 지난달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뒤 "엔저가 전체적으로 경제와 물가를 모두 밀어 올려 일본 경제에 플러스로 작용하는 기본 구조는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스즈키 이치 재무상도 이날 구두개입에 나섰다. 그는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 특히 급속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근 엔저 진행을 포함해 외환시장의 동향과 일본경제에의 영향을 확인해 긴장감을 느끼며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도한 환율 변동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이 경제와 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에 대한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해 미국 등의 통화당국과 밀접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도 약세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ECB가 연준에 비해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ECB는 지난주말 통화 정책 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는 0.0%,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5%, 한계 대출금리는 0.25%로 유지했다.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매입은 올해 4월에는 400억 유로, 5월에는 300억 유로, 6월에는 200억 유로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한 셈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3분기에 채권 매입이 종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6월에 정확한 채권매입 종료 시점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CB의 통화 정책 회의는 연준에 비해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ECB의 통화 정책 회의 내용이 기존 내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라가르드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유럽 경제가 당면한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 유연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지난주말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075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저로, 달러화에 대비한 유로화의 가치가 2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뜻이다.

    외환시장 등은 이제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달러화의 지나친 강세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각국의 입장 표명과 정책적 시사점이 발표될 수도 있어서다.

    BBH 글로벌 통화 전략의 통화 전략 책임자인 윈 신은 2002년 135.15에 가까운 고점까지 달러가 엔화에 대해 잠정적으로 추가 상승하는 것을 가로 막는 차트의 중요한 포인트가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 BOJ) 외환시장 개입의 위험도 낮다"라면서 " BOJ가 극단적인 비둘기파적 입장을 바꿀 때까지 (연준과)통화 정책 차별화는 지속적인 엔화 약세의 우호적이며 개입의 영향도 거의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P모건 증권 분석가인 벤자민 샤틸과 나카무라 소스케는(당국자들의) "나쁜"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어조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우리는 엔화 약세가 정치적인 반향을 일으킬 만큼 충분하다면 BOJ가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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