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엔화에 20년만에 최고 수준…매파 연준 vs 비둘기 BOJ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엔화에 대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독자적으로 강화한 영향이다. 일본 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의 약세에도 속수무책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8.44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6.960엔보다 1.489엔(1.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9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832달러보다 0.00107달러(0.10%)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66엔을 기록, 전장 136.88엔보다 1.78엔(1.3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0.785보다 0.09% 상승한 100.875를 기록했다.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 등으로 달러 인덱스는 한때 2년 만에 처음으로 101을 위로 뚫었다. 미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서다. 미국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로에 대해서도 2년 만에 최고치를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채 시장도 이날 중요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는 등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 국채 10년물 물가 연동채권 수익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서다. 미국채 10년물은 전날 3년 만에 최고치인 2.884%까지 오른 뒤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는 전날 장 마감 이후에도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5%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불러드 총재는 전날 미 외교협회가 주관한 온라인행사에서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금리를 "중립 수준까지 신속하게 인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올해 추세를 웃도는 수준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시장이 이미 연준의 긴축을 가격에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말까지 금리를 3.5%까지 인상하는 것이 좋은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실업률을 상승시키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일본국채(JGB) 10년물 수익률을 0~0.25%에 묶어두기 위해 시장 개입을 단행하는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많은 투자자는 엔화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주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3년 반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 간의 통화 정책 차이로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인 128.680으로 떨어졌다.
유로화는 독일 분트 수익률이 상승한 영향 등으로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독일 분트채와 미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다. 독일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7.9bp 상승한 0.916%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에 보조를 맞춘 영국 파운드화는 그나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에 파운드당 1.2973달러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1.30달러선을 회복했다.
ING의 외환전략가인 프란세스코 페솔레는 "연준과 저금리를 고수하는 중앙은행(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간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계속해서 미국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비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배이리 웨이크필드는 "(불러드의 매파적 발언은) 실제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장이 다시 각성하도록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매파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은 계속해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미국에서 보다 공격적인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예상하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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