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금리·지정학적 리스크에 달러채 발행 철회
  • 일시 : 2022-04-20 07:20:56
  • 미래에셋증권, 금리·지정학적 리스크에 달러채 발행 철회

    FPG 제시 후 시기 조정 결정…투자자 보호 집중, 시장 안정 후 재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첫 공모 달러화 채권 발행에 나섰지만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매크로 리스크 부상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투자 수요 위축세에 무리한 발행을 강행하기보단, 시장이 안정화된 틈을 기다려 투자자와의 상생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20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유로본드(RegS) 발생 연기를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날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돌입했으나 시장 여건 악화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의 조달 의지는 상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년물과 5년물 중심의 달러채 발행을 검토했으나 북빌딩을 전후로 시장 금리가 급등하자 비교적 조달 비용이 저렴한 3년물만을 채택해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이에 따라 5년물에 배정됐던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 SLB) 조달이 무산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5년물을 한국물(Korean Paper) 최초의 SLB로 설정하고 비대면 로드쇼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북빌딩 개시 후 시장은 더욱 출렁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를 75bp 인상하는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국채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말까지 금리를 3.5%까지 인상하는 것이 좋은 목표로 생각된다고 발언한 결과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나 한 번에 50bp보다 금리를 많이 인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악화 역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18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돈바스 등 동부지역에 대규모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 등이 흘러나오자 시장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미국 긴축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가 고조되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2.94%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장 변동성이 고조되자 펀더멘탈과 별개로 투자 수요 위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며 A급 이상과 BBB급 간 인기가 극명히 갈린 데다 증권채의 경우 타 업종 대비 시장 민감도가 더욱 높아 투자 수요가 더욱 빠르게 위축됐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오후 파이널 가이던스(FPG)로 미국 3년 국채금리에 155bp를 가산해 제시하는 등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였던 165bp 대비 10bp가량을 절감한 수치였다.

    하지만 FPG 발표 후에도 시장 분위기가 녹록지 않자 결국 시기 조정을 택했다. 양질의 투자자를 포섭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무리하게 발행을 강행하기보단 장기적 관점으로 조달 시장에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서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발행에 나설 경우 향후 채권 가격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가격 하락 시 이번 조달에 참여한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해져 미래에셋증권 채권 및 한국물 전반에 불안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2018년부터 꾸준히 한국물 발행을 이어오며 시장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외화 조달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당장의 자금 마련 등에 주력하기보단 장기적 관점에서의 시장 입지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미래에셋증권에 각각 'Baa2',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 미래에셋증권,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그림1*



    phl@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