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두개입 약발 떨어져…"투기세력엔 오히려 엔 매도 재료"
  • 일시 : 2022-04-20 08:30:42
  • 日 구두개입 약발 떨어져…"투기세력엔 오히려 엔 매도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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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를 견제하는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지만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시장 일부에서는 구두개입을 오히려 엔화 매도의 재료로 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19일 128엔대로 하락한데 이어 20일에는 129엔대로 추가 하락(달러-엔 환율 상승)했다. 중대한 저항선인 130엔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미·일 금리차 확대가 엔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이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엔저 흐름을 막지 못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는 "(엔화 약세) 견제 발언을 연발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것은 정부와 일본은행에 선택사항이 없다는 점을 드러내 엔화 매도를 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정부와 일본은행의 구두개입 효과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스즈키 순이치 재무관은 "나쁜 엔저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에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회동 소식도 알려져 전일 3엔 하락했던 엔화 가치가 하루 만에 2엔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엔화 약세를 견제하는 발언이 반복적으로 나왔지만 엔화 약세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지난 18일 구로다 총재가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큰 폭의 엔화 약세나 급속한 엔저는 마이너스 영향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후 약 30분 정도 엔화 약세가 주춤해졌지만 다시 하락했다.

    일본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일본은행이 본격적인 정책 수정을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정부가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실개입을 단행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이 찬성할 가능성이 낮아 시장 참가자들은 실현이 어렵다고 본다.

    일본은행이 엔화 하락 억제라는 이유만으로 완화 정책을 수정하리라는 전망도 많지 않다. 정책적으로 취할 수 있는 엔저 억제책이 부족하다는 인식이다.

    일본 FX업체 관계자는 "엔저를 싫어하는 정부의 발언은 엔 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에게는 영양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 일부 해외투자자들은 일본 금융기관에 사쿠라리포트(지역경제 보고) 공표 시간을 묻기도 했다.

    통상 사쿠라리포트로 엔화가 움직이는 일은 거의 없지만 투기꾼들이 엔화 매도 재료를 물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매체는 구조적인 엔화 약세 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당국의 속셈을 파악한 투기꾼들이 엔화 매도 포지션을 걸기 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투기세력의 달러 대비 엔화 순매도액은 14일 기준 1조3천980억 엔(약 13조5천억 원)으로,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엔화 가치가) 슬슬 반등해도 좋을 텐데 매수 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엔저에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당국과 시장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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