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질금리, 2년만에 마이너스 벗어났다
"기술주·저등급 회사채 등 리스크 자산에 부담"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https://newsimage.einfomax.co.kr/PRU20220419159101009_P2.jpg)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채권시장에서 명목 금리에서 물가변동 영향을 뺀 실질금리가 약 2년 만에 마이너스 영역에서 벗어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양적완화에서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으로 급선회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움직임이다.
실질금리 급상승은 달러 강세를 유발하고 기술주와 저등급 회사채에 부담 요인이 된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기준으로 실질금리는 18일 -0.07%에서 상승해 19일 0.00%를 기록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서 탈피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실질금리는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에서 채권시장의 예상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을 빼 산출된다.
10년물 금리는 19일 2.9%대로 1개월 반 동안 1%포인트 이상 올랐다. BEI도 2.9%를 나타내 두 지표의 차이는 단번에 줄었다. 결과적으로 실질금리가 1%포인트 정도 올랐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는 "이처럼 단기간에 급변동한 것은 리먼 위기와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위기 때는 불안 심리로 현금 확보를 서두른 투자자들의 패닉적인 국채 매도로 실질금리가 급상승했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연준의 정책이 급선회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연준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국채를 적극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재개했다. 장기 금리를 억제하고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끌어올려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영역에 정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통해 경기를 지지하고 코로나19 이전에 나타났던 저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은 급격히 바뀌어 고물가 억제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연준은 양적완화를 3월로 앞당겨 종료했고 5월에는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에 나설 전망이다.
이 여파로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에 실질금리는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면 예금과 채권 이자가 물가상승을 따라잡지 못해 더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금융자산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한다. 실제로 미국 주식이나 저등급·고금리 채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현재는 역회전이 발생하고 있다. 실질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연초 이후 자산가격의 등락률을 보면 S&P500 지수(약 6% 하락)보다 나스닥지수(약 13% 하락)의 하락폭이 더 컸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인식되면서다.
신문은 ICE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산출하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 지수도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실질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로도 이어진다. 달러-엔 환율은 20일 장중 129엔대로 올라 약 20년만에 최고치(엔화 가치 기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 지수는 올해 5% 올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실질금리가 너무 낮다며 정상 수준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연초부터 거듭 지적했다. 실질금리 상승은 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이 의도한 결과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중장기 자금 수요를 억제해 주택투자나 기업의 설비투자 속도가 적당히 줄어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경기 회복 국면에서 실질금리는 0~1% 수준에서 움직였기 때문이 금융여건은 아직 완화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신문은 연준이 실질금리를 어느 정도 올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를 미국 경기나 시장이 견딜 수 있을지가 향후 큰 초점이 된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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