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패닉에 FX스와프도 '흔들'…낙폭 과대 인식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내외 채권시장이 극도로 불안정한 장세를 이어가는 여파를 외환(FX)스와프 시장도 피해가지 못하는 중이다.
채권 매수가 여의치 않은 만큼 원화 현금 보유가 늘어나면서 초단기 스와프포인트를 비롯해 전 구간 스와프가 마이너스(-)로 진입했다.
22일 스와프 시장 딜러들은 원화 잉여로 일시적으로 낙폭이 커진 만큼 초단기 등 단기물은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5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부상하고 있어 레벨 회복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당 역송금에 원화 잉여 가세…전구간 '마이너스'
스와프포인트는 전일 탐넥(T/N·tomorrow and next)이 -0.01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기간물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1개월물은 장막판 매수세로 종가 기준 파(0.0원)를 지키기는 했지만, 장중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로 인상했고, 연준은 아직은 금리를 25bp밖에 올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초단기의 마이너스 전환은 이례적이다.
상장기업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과 불안정한 국내 채권시장 상황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배당금 역송금으로 인해 역내 달러 유동성이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배당 역송금이 집중되는 4월 중하순에는 스와프포인트도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여기에 이례적인 원화 잉여 상황이 스와프포인트의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국내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만큼 투자자들이 채권 손절매도 이후 재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현금으로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원화 유동성이 적정 수준보다 늘면서 이를 스와프 시장에서 '바이 앤드 셀' 거래를 통해 밀어내는 거래 등으로 인해 초단기 스와프의 낙폭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달러 유동성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테드(TED) 스프레드나 유로-달러 스와프 베이시스 등은 최근 큰 변동성은 없다. 최근 스와프의 가파른 하락이 외화 쪽보다는 원화 잉여 상황에 따른 것임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만큼 초단기와 1개월물 등 단기스와프는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다.
A은행권 딜러는 "채권 투자가 어려운 시점인 만큼 원화가 남고 있다"면서도 "단기물 낙폭은 과도한 것이 분명하며 어느 정도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스와프시장의 한 관계자도 "원화 이슈로 인한 스와프포인트의 하락 압력이 장기화한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약세 여건은 여전…연준 5월 75bp 인상 전망도
딜러들은 하지만 전반적인 스와프포인트의 약세 여건은 여전하며, 오히려 더 강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를 한 번에 75bp 올릴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장은 아직 이 정도까지의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지는 않고 있지만, 부담감을 키울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반면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청문회 이후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차 역전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이 총재는 청문회에서 미국과 금리 역전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내놨다. 미국과 달리 우리는 성장세가 견고하지 않아 빠르게 금리를 올릴 수는 없다는 인식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에서는 물가의 상방 위험뿐만 아니라 성장의 하방 위험도 균형 있게 고려할 것이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B은행의 딜러는 "이 총재가 당면한 통화정책에서 매파인지 비둘기파인지는 여전히 모호했지만, 한 가지 확실했던 메시지는 미국만큼 금리를 빠르게 올리지는 못한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렇다면 스와프포인트가 하락 방향일 것이란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금리도 오름세인 등 외화 유동성 여건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면서 "5월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고려하면 스와프의 반등을 낙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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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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