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혼조…미국채 약세 재개·ECB 매파 전향 우려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전날 숨고르기 양상의 하락세를 보인 뒤 상승세를 재개하면서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도 다시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회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불거지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8.1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7.720엔보다 0.400엔(0.3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89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539달러보다 0.00353달러(0.33%)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9.52엔을 기록, 전장 138.60엔보다 0.92엔(0.6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0.293보다 0.14% 하락한 100.156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 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에 대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반등에 성공한 지 하루만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채 시장을 압도했지만 일본 은행(BOJ)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됐다.
비둘기파적인 성향으로 분류됐던 연준 고위관계자들도 강성 발언을 이어가는 등 연준의 매파적 행보는 전날도 이어졌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 초까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이어갔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전날 신속하게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 총재는 전날 발표한 연설문에서 "나는 올해 연말까지 중립(금리)으로 가는 신속한 행진을 신중한 경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중립 연방기금금리는 2.5% 부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우려 등으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한때 전날 종가대비 3bp 이상 오른 2.871%에 호가되는 등 오름세를 재개했다.
일본 외환 당국이 달러-엔 환율의 급격한 오름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지만, 엔화 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풀이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 등은 최근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거듭 강조해왔다.
BOJ가 일본 엔화 약세의 진앙으로 지목됐다. 이른바 수익률곡선통제(YCC)에 나서는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다. BOJ는 전날도 지정된 금리에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이는 지정가 오퍼레이션을 실시했다. 0.25% 금리로 10년물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 금리 상승세를 억제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에 앞서 BOJ는 지난 3월 29~31일에도 지정가 오퍼레이션을 실시했다.
2년만에 최저치 수준 언저리까지 곤두박질쳤던 유로화는 한때 1.09361달러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ECB도 기준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등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루이스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이날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귄도스 ECB 부총재는 지표에 따라 7월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가까워졌고 올해 하반기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ECB의 자산매입프로그램이 7월에 종료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ECB 정책위원인 마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와 요아킴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도 지난 20일 기준금리를 7월에 올릴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팩의 전략가들은 "정책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올해에는 연준과 상응하는 중앙 은행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차별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달러인덱스) 101-102에 대한 이야기가 당분간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이런 환경에서는 달러 인덱스도 현 수준의 호가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아담 콜은 "일본 정책 입안자들은 아직 구두 개입 정책 수단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음 단계는 일반적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투기적'으로 묘사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포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그 지점에 도달하면 그다음 물리적 개입을 위한 논리적 장애물은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개입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시장의 균형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 엔화 가치 하락 속도를 관리할 수는 있지만, BOJ가 우리가 예상하는 모든 엔화 매도를 소탕할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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