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연준 나홀로 매파에 강세…달러 인덱스 2년만에 최고
  • 일시 : 2022-04-23 05:31:57
  • [뉴욕환시] 달러화, 연준 나홀로 매파에 강세…달러 인덱스 2년만에 최고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매파적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여진이 이어지면서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달러화에 대해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한 반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8.5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8.285엔보다 0.255엔(0.2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79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384달러보다 0.00591달러(0.5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73엔을 기록, 전장 139.03엔보다 0.30엔(0.2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0.886보다 0.59% 상승한 101.172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0.6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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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1.332를 찍으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준이 글로벌 중앙은행 가운데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독보적으로 강화하면서다. 지난해까지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이며 시장을 다독였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매파 본색을 더는 숨기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르면 오는 5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파월은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패널 토론에서 "금리 인상을 위해 약간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완화책을) 선제적으로 끝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5월 회의에서 50bp가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파월 발언 등의 영향으로 미국 자금시장은 바짝 얼어붙었다. 파월의 발언 수위가 그동안 다소 유보적이었던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국 금리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6월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을 94% 가까이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한때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6월 회의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93.8%로,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4.2%로 반영했다. 트레이더들은 5월에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될 가능성은 97.9%로 전망했다. 5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될 경우 현행 0.25%~0.50%인 연준의 기준금리는 0.75%~1.00%가 된다. 이후 6월에 또다시 75bp가 인상되면 6월 금리는 1.50%~1.75%가 된다. 연준이 75bp씩 금리를 인상했을 때는 1994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6월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에는 69.8%, 1주일 전에는 28.4%였다.

    전형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좀처럼 되돌리지 못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안정적으로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적극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연설에서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2% 근방에 머물 것"이라며 "이는 주로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미국의 인플레 정도와 폭, 이를 촉발한 경제적 환경 등이 다르다"라며 "따라서 BOJ는 안정적으로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끈질기게(persistently)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 연준보다는 완화적인 행보를 고수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유연하게 운용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패널 토론에서 파월 의장과 동반으로 참석해 "3분기 중 어느 시점에 자산 매입 중단 시점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3분기 초반이 될 수도 있고, 혹은 3분기 중 조금 더 늦은 시점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ECB가 연준과 완전히 동일한 속도로 정상화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중국의 역외 위안화 환율도 치솟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PBOC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기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한때 6.52위안까지 치솟으며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환시에서 종가는 6.4809위안이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위안화 약세를 의미한다.

    그동안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영국 파운드화도 한때 1.28210달러를 기록하는 등 2020년 11월 이후 최저로 하락했다.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3을 기록해 전월의 62.6보다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잉글랜드 은행(BoE)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인 것으로 풀이되면서 파운드화가 급락했다. 파운드화는 1.55% 하락한 1.28279달러를 기록했다.

    에버코어의 전략가인 스탠 쉬플리는 "거시 경제지표는 여전히 달러화의 단기적인 추가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장단기 스프레드가 양수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러한 거시적 동력은 달러가 경제 성장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미국채 신용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때까지 잘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NP의 전략가인 캘빈 체는 "연준이 연이어 50bp 인상을 하더라도 여전히 바닥 수준이거나 중립금리 수준 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이런 인상이 시행된 후에도 과도한 긴축이 이루어졌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통화정책은 여전히 느슨하고 완화적이다"고 강조했다.

    에쿼티 캐피털의 시장 분석가인 데이비드 마덴은 "최근 몇 주 동안 연준이 긴축 정책을 펴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대돼 왔다"면서 " 제롬 파월의 최근 발언이 기준금리가 확실하게 인상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매끄러운 소통 능력이 중요한 데 파월은 다음달에 50b가 인상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CBA의 분석가인 캐롤 콩은 "(스왑) 시장은 이제 다음 세 번의 연준(Fed) 정책 회의에 대비해 146bp의 긴축을 가격을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구매 관리자 지수(PMI)를 언급하면서 "4월 PMI가 글로벌 성장 전망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러일으키면 달러가 안전 피난처 수요에 따른 추가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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