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연준 빅스텝 부담 지속…1,250원 가시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25~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 수준에서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인 1,250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금리 인상 본격화에 대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일본 엔화가 가파른 약세인 가운데, 최근 중국 위안화도 빠르게 절하되는 등 주변 통화의 흐름도 원화에 우호적이지 않다.
이번 주 우리나라와 미국, 유로존 등 주요국의 1분기 성장률 수치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성장 부진이 확인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마무리되어가는 점은 달러-원 상승 부담을 다소 덜어줄 수 있는 요인이다.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를 제어할 수 있는 조치를 내놓을 것인지 등도 이번 주 환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달러-원은 엔화 및 위안화 약세와 동반해 1,245.40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탄 끝에 1,239원 선에서 마감했다.
◇더 커진 연준 '빅스텝' 우려…달러 반락 난망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이번 주도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원의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5월 50bp 금리 인상은 이제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연준의 큰 폭 금리 인상이 가격에 반영됐지만,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5월 50bp 인상뿐만 아니라 다음 회의인 6월 75bp 인상 기대가 대세로 자리 잡는 등 연준의 광폭 행보에 대한 전망이 갈수록 강화되는 탓이다.
다른 중앙은행이 연준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도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연준과 같은 속도와 순서대로 움직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엔화의 가파른 약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BOJ는 지난주에도 수익률곡선통제를 위한 장기채 무제한 매입을 시행하는 등 완화기조를 이어갔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 등 완화정책을 내놓고 있다. PBOC는 또 달러-위안 고시 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높게 발표하는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보이는 중이다. 이에따라 달러-위안(CNH)은 6.5위안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다.
국내에서도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통화정책에서는 성장의 하방 위험도 균형 있게 고려할 것이며, 미국과의 금리차 역전은 감수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는 등 다소 비둘기파적인 면모가 부각되는 중이다.
다만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이번 주부터는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이 없다는 점은 달러 강세의 강도를 다소 약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S'의 공포…성장률 지표도 촉각
국내외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경우에도 원화 등 위험통화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미국은 28일, 유로존은 29일 1분기 GDP를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4.4%에서 3.6%로 큰 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도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 3.0%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을 수정했던 바 있다. 1분기 성장률의 둔화가 뚜렷하다면 고물가 속에 경기는 하강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한층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배당 시즌 끝물…BOJ 및 외환당국 주시
불안정한 대외 여건 속에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더했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막바지인 점은 다소 안도감을 주는 요인이다.
연합인포맥스 배당급지급일정(화면번호 3456)에 따르면 이번 주 약 9천300억 원가량의 외국인 배당금이 지급된다. 이를 끝으로 대부분의 상장사 배당 지급 일정이 종료될 예정이다.
오는 27일 KT의 약 2천200억 원, 29일 KT&G 2천300억 원 및 SK 1천억 원 정도가 굵직한 배당 일정이다.
오는 28일 나올 BOJ 회의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달러-엔이 130엔선도 넘보는 가운데, BOJ가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인지가 핵심이다.
BOJ가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위지만, YCC의 완화 등 엔화 약세 제어를 위한 정책이 나온다면 시장의 반응이 클 수 있다. 달러-엔이 하락하면, 달러 강세의 완화로 달러-원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달러-원이 1,250원 선도 넘볼 경우 우리 외환당국의 대응도 이전보다는 강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당국은 최근 스무딩오퍼레이션은 꾸준히 단행하면서도, 구두개입을 동반한 공격적인 시장 대응은 나서지 않고 있다. 달러 강세가 단기간에 해소될 성격이 아닌 만큼 실탄을 아끼면서 장기전을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징성이 큰 레벨인 1,250원이 상향 돌파될 경우에는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당국이 더 적극적인 방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싱가포르 출장길에 오른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오는 29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 통계청은 같은 날 3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한다.
한은은 26일 1분기 GDP와 1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을 발표한다. 28일에는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내놓는다.
미국에서는 28일 1분기 GDP와 29일 3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주요 지표다.
유럽에서는 29일 1분기 GDP와 더불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25일 발표되는 독일 4월 Ifo 기업환경지수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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