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저' 달러-원 전망…美긴축 파장에 서울환시 대세론 바뀔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월초만 해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대세론으로 여겨진 달러-원 환율의 상고하저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한 긴축 우려가 미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을 동반하면서 끊이지 않고, 당초 예상과 달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은 좀처럼 봉합되지 못한 채 잠재적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1,239.10원에 마감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이달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245.40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달 연고점을 재차 경신하는 등 여전히 달러-원 환율은 추가 상승 압력이 유효한 모습이다.
이는 월초만 해도 2분기 중으로 달러-원 환율이 고점 부근을 형성한 이후 연간 완만하게 하락하는 흐름을 예상한 시장의 전망과는 사뭇 다른 전개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연합인포맥스가 11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의 고점 전망치 평균(1,227.72원)과 비교하면 환율은 20원 가까이 튀어 올랐다. 설문에 참여한 한 곳(1,250원, 공상은행)을 제외하면 전망치 고점을 모두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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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환율이 예상 경로를 벗어나게 된 가장 큰 배경으로는 공격적인 연준의 긴축 스탠스와 빈번하게 나오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돌출 발언이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뜻하는 '빅스텝' 전망을 이미 선반영했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긴축의 공포는 더 오래 강하게 작용했다.
이달 내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미 국채 금리도 강달러 분위기를 조성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월초 대비 50bp 넘게 급등하면서 어느새 3.0% 선에 다다랐다.
당초 많아야 한두 차례로 시작한 연준의 올해 50bp 금리 인상 기대는 그 이상의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공격적 긴축 국면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의 고점 인식이 형성되지 않은 만큼 올 상반기 중 뚜렷한 추세 전환을 확인하기 어려울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스탠스와 미국 물가지표 고점 여부 등은 앞으로의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줄 분기점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5월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빅스텝 인상을 공식화했다.
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5% 상승하면서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 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의 월초 예상이 그 전엔 좀 맞았어도, 이번에 제대로 틀린 모습이다"며 "어느새 1,200원대가 익숙해지고, 자금 시장에서 원화 잉여나 중국의 불안한 모습까지 롱 심리가 편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갑자기 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했다는 뉴스가 뜨지 않는 한 달러-원이 갑자기 분위기를 돌리기 어렵다"며 "결국엔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 정점 인식 그 두 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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