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달러-원 1,250원 코앞 구두개입…레벨 방어 나서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5일 1,250원 선도 넘보는 수준까지 치솟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며 모습을 드러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등 여건이 달러-원 상승을 가리키지만 '빅피겨'급 의미가 있는 레벨을 손쉽게 내줄 수는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격적인 실개입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인 만큼 상향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당국, 올해 두 번째 구두개입…1,250원 코앞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이날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 주요 수급 주체별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지난 3월 초 공식 구두개입 이후 올해 두 번째다. 당시는 달러-원이 1,230원 선을 넘볼 때다.
이날은 달러-원이 '빅피겨' 급 상징성을 가지는 1,250원선 상향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구두개입이 단행됐다.
달러-원은 장초반 1,247.50원까지 오른 이후 구두개입에 반응하며 일시적으로 반락기도 했지만, 1,247원 부근 공방을 지속하는 중이다.
최근 달러-원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당국은 조심스러운 대응을 이어왔다. 달러-원의 상승이 연준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라는 대외적인 큰 흐름에 의한 것인 만큼 일시적인 쏠림 등 당국 개입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달러-원 1,250원은 마냥 스무딩오퍼레이션 기조만 유지하기에도 부담스러운 레벨이다.
금융위기 이후 달러-원이 1,250원도 넘어섰던 것은 단 두 차례 뿐이다. 2010년 유럽 재정위기에 남·북 갈등이 더해졌던 시기와 2020년 코로나 위기 발발 초기다. 그나마 당시에도 1,250원 위에서 달러-원이 머물렀던 기간은 수일에 불과했다.
달러-원이 1,250원도 넘어서 안착한다면 원화 약세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는 의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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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쏠림 가능성 우려…장기간 사수는 어려울 듯
당국은 달러-원 1,250원이 시장에서 가지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아무런 신호 없이 상향 돌파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일본 엔화에 더해 중국 위안화까지 가파른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당국이 주요 레벨을 앞두고 침묵한다면 원화의 약세를 염려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신호가 갈 수 있는 탓이다. 이는 달러-원에 대한 투기적인 움직임을 부추길 위험도 상당하다.
당국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일본에서도 '나쁜 엔저'라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우리도 원화 약세가 바람직할 리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당국이 1,250원선에서는 개입 강도를 높이며 단기적으로는 레벨 상향 돌파를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250원을 장기간 틀어막는 식의 대응을 할 공산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달러-원이 장기간 차근차근 레벨을 높이며 1,250원에 다가선 상황이다. 수급을 다지며 올라온 만큼 원화의 절하가 단기적인 현상은 아니다.
달러 강세라는 큰 추세가 꺾인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당국의 관여에도 달러-원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레벨 방어보다는 경고를 보내면서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당국의 의도일 수 있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 추세가 언제 마무리될 것인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달러-원도 1,25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1,250원이 주요 레벨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점진적으로 오른 만큼 넘어서도 급격한 추매 등 쏠림 현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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