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전투 중 나온 이창용의 환율 발언…딜러들 "당혹스럽다"
  • 일시 : 2022-04-26 09:07:23
  • 외환당국 전투 중 나온 이창용의 환율 발언…딜러들 "당혹스럽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달러-원 환율이 1,250원을 상향 돌파하는 등 급박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외환시장과 관련해 혼선을 줄 수 있는 발언을 내놨다.

    26일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이 총재의 발언이 원론적이긴 하지만, 시장에 외환당국과 어긋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시점임을 간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의 발언으로 달러-원에 대한 롱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총재 "원화 절하폭 크지 않다…더 절하될 수도"

    이 총재는 전일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달러-원의 가파른 상승에 대한 질문에 원화의 달러 대비 절하 폭이 다른 통화들과 비교해 크지 않다는 발언을 내놨다.

    이 총재는 또 미국이 금리 인상 등으로 향후 원화가 더 절하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1월 기준으로 보든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작된 2월 말 기준으로 보든 달러 인덱스 상승한 것에 비해서 원화 환율이 절하된 정도가 거의 비슷하다"면서 "아직 원화의 절하 폭은 다른 통화 대비 심한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당연히 미국 금리가 더 올라가면 절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앞서 인사청문회 답변 과정에서 달러-원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선제 헤지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또 환율 변화 스피드나 방향을 보고 있다면서도, 환율은 시장에서 주어지는 변수지 정책 변수로 보지 않으며 환율을 목표로 금리를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은 원칙론에 가깝다. 엔화 등 특이하게 절하폭이 큰 통화와 대비하면 원화가 덜 약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발언을 내놓은 시점에 대해서는 지적이 나온다.

    전일 달러-원은 1,250.10원까지 올랐다. 달러-원이 1,250원을 상회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그런 만큼 외환 당국은 전일 공식 구두개입을 내놓고 1,250원 방어를 위한 매도 개입에 집중하고 있었다.

    ◇딜러들 '당혹'…롱심리 강해질 수도

    외환 시장의 딜러들은 달러 매수 세력과 당국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 총재의 발언은 다소 당황스럽다는 평가다.

    원화의 절하 폭이 아직 크지 않고, 미국 금리 인상으로 더 절하될 수 있다는 진단이 개입 당일 당국의 한 축인 한은 수장 입에서 나온 탓이다.

    A은행의 딜러는 "(총재와 당국 실무진간)스텝이 잘 안 맞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일선에서 달러 매도 개입을 하는 데도 그런 발언이 나오다 보니 롱심리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도 "장 마감 이후 전해진 한은 총재의 발언을 보니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원에 대해 더 상방으로 열어둘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점진적으로 계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C은행의 딜러는 "당국 발언이 너무 센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총재의 스탠스가 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총재의 발언이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D은행의 딜러는 "대내외 여건상 원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이 큰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경제주체들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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