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경' 낙인찍힌 발전사 조달②] 글로벌IB도 외면, 주관사 선정부터 난항
  • 일시 : 2022-04-26 13:00:33
  • ['반환경' 낙인찍힌 발전사 조달②] 글로벌IB도 외면, 주관사 선정부터 난항

    영업 제한 속속, 맨데이트 반납하기도…조달라인 축소 불가피



    ≪※편집자 주 = 반환경·반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 중단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열풍 부상과 함께 국내외 기관은 반환경 주범으로 '석탄화력'을 정조준하고 있다. 친환경으로의 전환 등을 위해 국내외 조달이 더욱 절실해진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자회사의 고민이 깊어지는 배경이다. 연합인포맥스는 '반환경' 낙인이 찍힌 이들의 조달 현황을 살펴보고 위기 요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사회적 책임투자(SRI) 확산 기류로 외국계 투자은행(IB) 또한 속속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자회사를 외면하고 있다. 대출은 물론 영업 역시 제한돼 발전자회사들의 외화채 주관사단 선정을 위한 입찰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는 곳들이 늘고 있다.

    26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IB들의 ESG 강화 등으로 최근 한국중부발전은 단 두 곳의 하우스만을 주관사단으로 선정해 딜을 수행하기도 했다. 글로벌 IB를 향한 국제사회의 ESG 요구 역시 거세지고 있어 이런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부발전 맨데이트 반납, 글로벌IB 제한 가속

    한국중부발전은 이달 21일(납입일 기준)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UBS가 주관 업무를 맡았다.

    통상 벤치마크 규모의 한국물 딜에는 3곳 이상의 하우스가 주관사단으로 참여했다. 반면 이번 딜에는 단 두 곳만이 이름을 올려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당초 한국중부발전 역시 세 곳의 하우스에 맨데이트(mandate)를 부여했다. 하지만 주관사단으로 선정된 HSBC가 해당 업무를 고사해 두 하우스가 발행을 마무리 지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ESG'가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ESG에 대한 강한 움직임 속에서 글로벌 투자은행 역시 반환경 기업에 대한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지속가능금융이 자본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자 반환경 기업에 투자한 기관은 물론, 관련 딜에 참여하는 주관사단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는 실정이다.

    지난해 한국석유공사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 당시에는 주관사단이 국제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AFII(Anthropocene Fixed Income Institute)가 투자자에게 타르 샌드(tar sand) 익스포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서한을 주관사단에 직접 보내면서다.

    외국계 투자은행 관계자는 "발행사의 석탄화력발전 익스포저와 ESG채권 여부 등에 따라 하우스별로 영업 제한 범위가 다르다"며 "발전자회사의 경우 석탄화력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대출은 물론 영업 자체가 제한되는 하우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자회사는 그린본드(green bond) 등 ESG채권 발행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IB 역시 관련 제한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처 방안 등을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화 조달라인 축소, 한국전력도 고심

    최근 이들의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 주관사단 선정 과정에서도 반환경 리스크가 드러나기도 했다. 일부 하우스의 경우 내부적으로 한국전력공사 발행물에 대한 주관 업무를 맡을 수 없어 제안서 제출 단계부터 해당 딜을 배제하는 경우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글로벌IB의 외면이 가속화될 경우 국내 발전자회사의 외화 조달 라인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공사와 산하 발전자회사의 경우 해외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을 지속해왔다는 점도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이들의 경우 향후에도 만기를 맞는 외화채가 꾸준하다. 차환 수요가 지속해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외화 조달 통로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른 나라 발전사의 경우 해외 자본시장보단 역내에서 조달을 많이 하지만 국내사는 외화채 발행 또한 자금 통로로 활용했다"며 "글로벌 시장 내 ESG 열풍 부상과 함께 이들에 대한 외면이 더욱 문제가 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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