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카오스, 생보사 위험하다-⑥] "킥스서 변동성↑…금리위험 관리 중요해진다"
  • 일시 : 2022-04-27 08:00:33
  • [금리 카오스, 생보사 위험하다-⑥] "킥스서 변동성↑…금리위험 관리 중요해진다"



    <<※편집자 주 = 금리는 생명보험사의 지속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그런 생명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커졌습니다. 치솟는 금리가 호재가 되리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RBC비율은 떨어지고 선제적으로 확충한 자본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형국이 됐습니다. 안정성을 위해 운용자산 대다수가 채권에 묶였지만, 수익성은 금융권 내 최하위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1천조 원에 달하는 생보업계 자산운용 현실과 필요한 제언을 6꼭지로 담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정원 기자 = "내년 신(新)지급여력제도(K-ICS·킥스)가 도입되면 모든 금리파생상품을 금리위험 관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보험사들 다양한 수단을 확보한 것에 의의가 있는 셈이죠."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보험사들의 금리파생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했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되지 못해 시장 활성화가 쉽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부터 미뤄왔던 K-ICS 적용이 본격화하면 보험사들의 경영환경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행 지급여력(RBC)제도에 비해 금리위험을 더 정교하게 평가하는 K-ICS가 시행되면서 보험사들의 금리위험 관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위험이란 미래의 금리 변동과 자산·부채의 만기 구조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위험으로, 현행 RBC제도에서는 1년간 금리변동에 따른 순자산 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손실액을 측정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RBC 제도하에서 부채 만기는 최대 50년까지 위험계수방식으로 측정하지만, K-ICS에서는 실제 만기를 적용해 측정하므로 금리위험액이 과거와 비교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K-ICS에서는 이자율 곡선에 충격 시나리오를 반영해 측정하므로 자산과 부채의 현금흐름이 유사하지 않다면 금리위험액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노 연구위원 또한 이러한 부분을 경계하고 있다.

    노 연구위원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 자본 및 손익 변동성이 현재보다 훨씬 더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장기채권만으로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미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유럽 지급여력제도 솔벤시II에서도 모든 금리파생상품을 허용하고 있다"며 "다만, 파생상품이 내포하고 있는 위험이 있으므로 파생상품 사용확대에 따라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내부통제 프로세스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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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보험사들이 공급이 부족한 초장기채권을 대신해 지난 2020년 9월부터 허용된 본드포워드(채권선도)를 활용해 금리위험을 관리해왔다.

    채권선도는 다양한 만기로 상품을 구성할 수 있고 헤지회계 적용 시 평가손익을 자본에 반영하므로 손익변동성이 감소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외거래로 인한 리스크와 결제시점에 채권매입을 위한 자금확보 등이 필요한 점은 한계라는 평가다.

    반면, 국채선물의 경우 거래소를 통한 장내거래가 가능한 점과 평가가격에 대한 일일정산, 만기시 실물 인수가 아닌 가격차익에 대한 현금결제, 잔존기간 및 표면금리 표준화 등의 장점이 있다. 다만, 이 또한 롤오버(Roll-over)로 인한 거래비용과 당기손익 반영에 따른 변동성이 증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채권선물의 경우 현재 만기 10년 이하의 상품만 존재해 자산 듀레이션 확대가 최우선 과제인 보험사에는 별다른 매력이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당국에서도 자산·부채관리(ALM)를 위해 보험사들이 장기국채선물에 관심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논의에 나서면서, 보험사들 또한 향후 금리위험 관리 여건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간 보험사들은 초장기물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투자 등으로도 눈을 돌렸지만 환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보험사들의 니즈를 받아줄 만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보험권의 수요를 바탕으로 국고채 30년물의 비중은 매년 증가해 2021년 말에는 전체의 26%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발행금액도 2016년 14조원에서 지난해에는 50조원에 육박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국고채 순매수 현황을 보면 전체 투자자 중 보험사들이 국고채 만기 20년 이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도 잘 드러난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국고채 20년물의 전체 순매수 금액 39조원 중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6조원 수준이었다. 30년물과 50년물로 범위를 넓혀 보면 보험사들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30년물의 경우 131조원 중 101조원이 보험사 비중이었고, 16조원 규모였던 50년물의 경우 보험사 비중이 100%에 달했다.

    노 연구위원은 "초장기 국채선물이 도입될 경우 보험사는 이를 이용해 금리위험 관리 및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초장기 국채에 대한 과도한 수요 역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노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장기 국채선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현물매입 대비 적은 금액으로 금리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통해 확보한 금액을 좀 더 수익이 높은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의 초저금리 기조 탓에 3% 수준까지 눌렸던 운용자산이익률을 최대한 빨리 정상화하는 것은 1천조원에 육박하는 운용자산을 보유한 생보업계의 절대적인 과제 중 하나다.

    아울러 노 연구위원은 향후 장기국채선물이 활용될 경우 지난 2017년 이후 장기채에 대한 초과수요로 인해 발생한 장기 국고채 수익률 역전현상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채 수익률 역전현상은 듀레이션 관리를 위한 보험권의 수요가 몰리면서 만기 30년 이상인 국고채 금리가 만기 20년에 비해 낮아진 현상을 의미한다.

    노 연구위원은 "현물과 선물의 차익거래를 통해 국고채권 가격이 정상화된다면 이러한 수급요인에 의한 수익률 역전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채선물을 포함한 파생상품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서는 우선 보험업법상 파생상품거래 한도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 연구위원은 보험업법 개정과 장기국채선물 도입 등을 통해 보험사들의 금리위험 관리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파생상품 활용 비중이 느는 것에 대비해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작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연구위원은 "향후 보험사는 보험부채 시가평가에 따른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파생상품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위험관리목적으로 파생상품을 사용하나 위험회피회계를 적용받기 어려운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위험회피대상 및 항목, 위험회피 전략과 효과 등을 문서화하고 전문인력에 의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통제 프로세스 확립을 통해 일반회계 감사 및 감독회계 검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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