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겹악재에 환시 패닉…코로나 악몽 떠올리는 딜러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의 긴축과 중국 경기 우려라는 양대 악재가 중첩되면서 서울외환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27일 달러-원 환율이 2020년 코로나19 위기 발생 직후의 패닉 상황을 재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환당국은 지속적인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흐름과 역내 수급 구도 양측에서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제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평가가 나온다.
◇美·中 연타에 패닉…달러-원 연일 하이킥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중 1,263.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하루 만에 12원 이상 급등한 것이고, 이번 주 들어 20원 넘게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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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5월 50bp에 이어 6월 75bp 등 급격한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면서 달러가 강세 행진을 이어가는 점이 결정적인 배경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리스크도 가세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도 일부 봉쇄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급부상했다. 중국 경기의 둔화는 특히 우리나라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 매도 심리를 한층 부추기는 요인이다.
국내 요인들도 달러-원 상승을 가리키는 요인들 일색이다.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점이 직접적이다. 3월 코스피에서 5조 원을 팔아치운 해외 투자자들은 4월 들어서도 이미 4조 원 이상 매도했다.
그동안 국내 수급 달러 공급의 원천이었던 무역수지도 에너지 가격의 급등 등으로 악화일로다. 올해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약 92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8억 달러 흑자였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해외투자 달러 매수가 이어지는 점과 4월 중 배당금 역송금 등을 고려하면 역내 달러 수급의 매수 우위는 더 심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고점도 거론…당국 개입도 한계
딜러들은 달러-원의 하락 재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코로나19 위기 당시의 고점인 1,296.00원까지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위기 당시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 마진콜 등으로 역내 달러 유동성이 마르며 달러-원이 폭등했던 바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의 체결로 위기가 진화됐었다.
A은행의 딜러는 "달러 인덱스의 수준과 상승 속도가 2020년 3~4월 코로나 위기 당시와 유사하다"면서 "달러가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원의 상승이 오버슈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달러인덱스는 2020년 초 102.990까지 고점을 높였다. 현재는 102.3 수준이다.
그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월말 픽싱 매수 수요를 앞당겨 사는 움직임도 있어 보인다"면서 "당국의 방어 속에 10원 단위로 저항을 받겠지만, 계단식 상승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B은행의 딜러도 "달러-원이 주요 레벨을 다 뚫고 올라온 만큼 코로나 당시의 전고점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당국이 어느 정도 의지로 상승을 막아설 것인지 외에는 마땅한 다른 제어 요인이 없다는 진단이다.
당국의 개입도 현재까지는 영향이 제한되는 중이다. 당국은 지난 25일 구두개입을 동반해 1,250원 선 방어에 나섰지만, 하루 만에 레벨을 내줬다.
달러 강세와 역내 매수 우위 수급 구도에서 개입으로 레벨을 끌어 내려도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점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C은행 딜러는 "개입으로 달러-원 레벨이 낮아지면 국내 주식 투자분에 대한 헤지가 필요한 세력 등에 달러 매수 기회만 제공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당국 개입 레벨이 너무 쉽게 뚫리는 점이 롱 심리를 더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A은행 딜러는 "달러-원이 급등했지만, 시장에 롱포지션은 별로 없어 보이며, 이는 매수 여력이 아직 많을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다음 주 FOMC가 끝나면 장이 다소 진정될 수도 있어 보이지만, 남은 1주일간은 어려운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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