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경' 낙인찍힌 발전사 조달③] 국내 기관도 싸늘…새 정부 '탈석탄' 정책 주시
  • 일시 : 2022-04-27 13:00:33
  • ['반환경' 낙인찍힌 발전사 조달③] 국내 기관도 싸늘…새 정부 '탈석탄' 정책 주시

    한전채 물량 부담 영향도, 대안 마련 절실…투자자 '친환경 전환' 주목해야



    ≪※편집자 주 = 반환경·반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 중단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열풍 부상과 함께 국내외 기관은 반환경 주범으로 '석탄화력'을 정조준하고 있다. 친환경으로의 전환 등을 위해 국내외 조달이 더욱 절실해진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자회사의 고민이 깊어지는 배경이다. 연합인포맥스는 '반환경' 낙인이 찍힌 이들의 조달 현황을 살펴보고 위기 요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문제는 한국전력공사와 산하 발전자회사 조달이 국내 시장에서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데다 원화 시장의 경우 한국전력공사의 잇따른 채권 발행으로 수급 부담 역시 상당하다.

    반환경 리스크에 금리 인상발 투자 수요 위축, 한전채 물량 부담 등이 더해지자 이들은 역내에서마저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친환경 전환 등을 위한 자금 수요는 늘어난 반면 국내외 시장 전반에서 조달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ESG 투자 열풍이 '친환경 전환'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발전자회사들이 정부 관리 아래 탄소중립 계획을 이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 축소만이 대안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금융시장 내 탈석탄에 대한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방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내 투심도 썰렁, ESG에 한전채 부담 '이중고'

    27일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Credit Spread(화면번호 4787)'에 따르면 전일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자회사 채권 1년~3년물 민평금리는 모두 국고채 대비 95% 이상 높았다. 국내 공기업의 경우 정부의 높은 지원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채권 시장 내 높은 신뢰를 받지만, 발전자회사만큼은 달랐다.

    비교적 '반환경' 이슈에서 자유로운 한국수력원자력만이 이런 현상에서 비껴갔다. 사실상 발전자회사에 대한 반환경 디스카운트가 금리 측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2.5년물만 국고채 대비 95% 이상 높은 금리대를 형성했을 뿐 이외 트랜치(tranche)에서는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ESG 투자 열풍이 거센 건 글로벌 채권시장뿐만이 아니다. 국내 기관 역시 빠르게 ESG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회적 책임투자(SRI) 기류를 빠르게 받아들이며 발전사 투자에 아예 나서지 않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의 경우 최근 한전채 발행 물량 급증으로 발전자회사들의 조달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매달 조 단위 채권을 찍어 수급 부담을 심화시키고 있다.

    반환경 리스크에 수급 부담 등이 더해지자 발전자회사는 국내 시장에서마저도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들의 경우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기간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달 등의 활동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ESG 투자' 출발점 살펴야, 배제보단 전환 북돋아야

    국가 내 발전자회사의 중요성이 상당한 만큼 이들에 대한 투자 기준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ESG 투자가 '배제'가 아닌 '친환경 전환' 독려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무조건적인 중단만이 대안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조도형 신한자산운용 ESG크레딧리서치 팀장은 "친환경 전환 중임에도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의 조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투자를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탄소중립 전환 시기를 지연시킬 뿐"이라며 "최근 해외 투자기관들도 투자 배제보다는 사업 관여 등을 통한 전환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만큼 국내 역시 이런 흐름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엔책임투자원칙(UN PRI)에서도 무조건적인 배제보단 발행사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투자자들이 관여하는 방식을 언급하고 있다.

    출처 : ESG Engagement for Fixed Income Investors (UN PRI), 신한자산운용


    국내 발전자회사가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한 발전자회사 관계자는 "석탄 투자나 비용 집행 등은 줄이고 있지만 신재생 투자는 늘리고 있다"며 "국가 정부 정책에 맞춰 포트폴리오 전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ESG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발전자회사의 글로벌 ESG 등급을 살펴봐도 '반환경'이라고 쉽게 낙인찍기가 쉽지 않다. 무디스 기준 국내 발전자회사의 ESG 등급(ESG Credit Impact Score)은 'CIS-2'에 해당한다. 이는 5단계 중 최고 등급인 'CIS-1'의 뒤를 잇는 수준이다.

    정부 관리 아래 탄소중립 계획을 이행 중이라는 점에서 자금조달을 막는 게 도리어 목표 이행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새 정부 '탈석탄' 정책 촉각

    발전자회사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선 새 정부의 탈석탄 정책 역시 중요해질 전망이다. 탈석탄이 국내외 기관들의 중요 투자 결정 요소로 부상한 데다 발전자회사의 경우 공기업이라는 특성상 정부 정책과 방향성을 같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탈석탄에 대한 요구는 이미 거세다. 환경·시민단체들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향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탈석탄을 둘러싼 새 정부의 방향성 및 이행 속도 등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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