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위험 회피에 강세…유로화, 러시아 가스 차단에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소환되면서다. 중국이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일부에 대한 봉쇄를 강화했다는 소식이 안전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유로화는 2017년 이후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러시아가 일부 유럽 국가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8.3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7.429엔보다 0.901엔(0.7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58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440달러보다 0.00857달러(0.8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5.48엔을 기록, 전장 135.65엔보다 0.17엔(0.1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311보다 0.63% 상승한 102.95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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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달러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안전선호 심리가 외환시장을 강타했다. 위험통화인 유로화는 한때 1.05129달러를 기록하는 등 2017년 이후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휘두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영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은 이날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가즈프롬은 두 국가가 가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면서 루블화 결제에 동의할 때까지 공급 중단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 국가를 상대로 가스 공급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치로 유럽 가스 가격은 한때 20% 이상 폭등했다.
유럽연합(EU)이 2027년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의존도를 '0'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유로화 약세에 한몫했다. 해당 소식이 유로존의 경제성장 경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진단되면서다.
파올로 젠틸로니 경제 담당 EU 집행위원은 전날 이탈리아 일간 일메사제로와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의존도를 3분의 2만큼 줄이고, 2027년 말까지는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EU는 가스의 90%, 석유제품의 97%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에 가스의 40%, 원유 25%가량이 러시아산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유로존이 올해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예측했던 것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당시 IMF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유로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로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에너지 안보다"라고 진단했다. 유로존의 대부분 국가는 에너지 순 수입국이기 때문에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부정적인 교역 조건 충격을 의미하며 이는 생산 감소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가 초래한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 등에 대한 우려는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위험 회피 심리 등으로 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는 지난 25일 한때 6.6위안대를 기록하는 등 급락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주에만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1% 이상 하락해 201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환 당국인 중국 인민은행이 나선 뒤에야 위안화 가치 하락이 일단락됐다. 인민은행은 전날 은행들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8%로 1%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의 조치로 달러-위안 환율이 6.57 위안으로 복귀하는 등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은 일단 저지됐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50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IN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르스텐 브제스키는 유로화는 분명히 (달러화와 1대 1의) 패리티를 향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존의 약한 경제 전망과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대응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인 조지 버클리는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로화 약세가 악화됐다"면서 이는 이제 유로 지역 국가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는 단계로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약한 통화 가치와 동반한 더 높은 에너지 가격은 단기적으로도 인플레이션을 추가하겠지만 앞으로 생활비 지출의 둔화 위험도 심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임스 폰 몰트케는 가즈프롬의 결정에 대해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전반적인 전망에는 여전히 위험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UBS의 최고경영자(CEO)인 랄프 해머스는 러시아에 대한 석유 및 천연가스 제재가 유럽에 경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산업의 많은 부분이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본 원자재인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 그래서 특히 유럽 경제에서 2차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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