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대 '뉴노멀' 열리나…'위기'의 환율서 '보통'의 환율로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부터 시작된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200원대 환율을 더는 '위기의' 환율이 아닌 '보통의' 환율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는 있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환율이 레벨을 높여온 데다 올해 초부터 이미 환율이 1,200원대를 오르내리며 시장이 이 수준의 환율에 익숙해졌다는 의미다.
28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 및 일별 거래 종합(2150)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확산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로 진입했다.
이후 3월 19일에 환율이 1,296.0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레벨이 낮아지긴 했지만, 5개월간 1,200원대 환율이 지속된 적 있다.
점차 글로벌 시장이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며 2020년 말에는 달러-원 환율이 1,080원 선까지 하락하며 한때는 900원대 환율에 대한 전망도 나오는 모습이었지만, 2021년 들어 달러-원 환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올해까지 상승 기조를 이어왔다.
올해 초부터 1,200원 언저리에서 맴돌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1,200원대에 올라서며 2개월째 1,200원대에서 환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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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환율이 이미 상당히 많이 오른 가운데 아직 해소되지 못한 악재가 산재한 상황이라며 올해 내내 1,200원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50bp 이상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이 수 차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지속하고 중국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역 봉쇄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는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유로 지역과 일본 등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한동안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유로화와 엔화 약세가 달러화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물론 전쟁 이슈가 일시에 해소되고 중국 지역봉쇄도 예상보다 빠르게 끝난다면 악재가 해소되며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예상 밖의 이벤트에 환율 상승세가 지속된 만큼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여전히 위아래로 50원 정도의 변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1,200원 아래로 하락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대체로 그런 상황이 오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전에 1,000원대에서 1,100원대 환율로 온 것처럼, 1,200원대 환율에 안착하는 분위기로 보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 스탠스가 변화하거나 마무리되는 시기에는 1,200원 아래로 하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지만 그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조금 멀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당장은 5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계속 오르며 고점 확인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시장참가자들은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대외 재료뿐만 아니라 국내 수급상황도 과거와 달리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는 쪽으로 변화해왔다고 분석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작년부터 1,200원대가 더 이상 위기 레벨이 아니라는 언급은 있었다"며 "국내 연기금과 보험사 등의 해외투자가 늘어난데다 서학개미 열풍 등 개인들의 해외 투자 등 수급 상황이 달라진 가운데 연준이 긴축을 강하게 할 것이란 전망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서 1,200원대 환율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며 "최근 며칠간 급등한 부분은 되돌림이 있겠지만, 지난해부터 천천히 올라온 부분은 지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C은행의 외환 딜러는 "국민연금의 환 헤지 전략이 바뀐 점도 1,200원대 뉴노멀 시대에 영향을 미쳤다"며 "일각에서는 1,200원대에서 환율이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그건 국민연금이 환 헤지 전략을 바꾸기 이전인 만큼 과거의 기준과 비교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경기 침체까지도 우려하는 상황인 만큼 1,100원대 환율을 보긴 어려울 수 있다"며 "당장은 어떤 재료가 위험선호 트리거가 될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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