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환율에 부총리 '구두개입'…1,260원대 사수(?)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최근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 흐름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번 주 초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지 않자 홍남기 부총리까지 나서서 거드는 모양새다.
이런 이유로 서울외환시장 일부에서는 외환당국이 1,260원대에서 환율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도 풀이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28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이번주 들어 달러-원 환율 오름세가 매우 빠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달러를 제외한 여타 주요 통화도 모두 약세를 보이는 양상"이라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한 모니터링 중"이라고 했다.
사실상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이다. 당국이 지난 25일에도 장중에 메시지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에만 구두개입을 두 차례 시행한 셈이다.
실제로 4월 들어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1일 1,212.10원에서 전날 1,265.20원으로 4.38%나 상승했다.

물론 같은 기간에 엔화 환율(5.54%)이나 캐나다 달러 환율(2.56%), 위안화 환율(3.47%)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셈이다. 환율 수준으로 따지면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비슷하다.
일단 원화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5월과 6월, 7월에 50bp씩 '빅 스텝'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6월 75bp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미국의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각국의 환율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프랑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원화의 약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주(22일)와 비교해 27일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원화의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2.06%나 절하됐다. 이는 위안화(CNH)나 태국 바트화의 0.92%나 1.05%에 비해 월등히 크다. 반면 엔화는 최근 약세를 멈추고 0.05% 정도 절상됐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재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1위인 상하이항은 중국의 봉쇄조치로 병목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베이징 봉쇄까지 더해져 투자와 소비 등 여러 측면에서 부정적 압력이 더해진 상황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고조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우리나라에도 부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화 약세 요인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번 주에는 확실히 위험회피 장으로 보인다"며 "유로화(-1.45%)나 파운드(-1.53%) 등과 같은 통화도 약세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환시에서는 연기금이 달러-원 환율 상승에 기름을 붓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해외주식이 급락하면 직후 연기금이 달러를 대량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전술적으로 환 헤지를 할 수 있는데도 시장을 고려하지 않고 접근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큰손인 연기금도 시장환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고 기계적으로 달러를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일부에서는 달러-원 환율 1,260원대에서 외환당국이 고민한 흔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경제부총리가 나섰다는 이야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은 수입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물가가 경제의 최대 화두인 만큼 유독 약한 원화를 그냥 지켜보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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