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270원도 넘어 연일 급등…FOMC 지나면 진정될까
  • 일시 : 2022-04-28 14:28:35
  • 달러-원, 1,270원도 넘어 연일 급등…FOMC 지나면 진정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연일 뜀박질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초반 수준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28일 달러-원의 상승세를 제어할 요인이 마땅치 않지만, 5월 4일(미국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FOMC에 앞서 반영된 공격적 긴축에 대한 공포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물가와 성장 우려를 키울 재료들이 산재한 만큼 FOMC의 '이벤트 해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FOMC '선반영'의 마법 기대…분위기 반전 가능성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이날 1,270원선도 상향 돌파했다. 2020년 초 코로나 위기 발발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 위기를 제외하고 현 레벨 환율을 찾으려면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코로나 위기 시는 물론 남유럽 재정위기에도 현 레벨 이상의 환율에서 달러-원이 머문 시기는 며칠 되지 않는다.

    달러-원이 사실상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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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원 급등의 제일 큰 원인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전환이 꼽힌다. 연준은 3월 제로금리에서 탈피한 이후 5월 FOMC에서는 50bp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인 6월 회의에서는 75bp 금리 인상 전망도 강하다.

    딜러들은 연준의 긴축 기조에 따른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달러-원의 상승도 멈추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다만 5월 FOMC를 기점으로 연준 긴축에 대한 부담이 완화하면서 달러도 강세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가 제기된다. 연준의 '빅스텝'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고, 향후 금리 경로가 더 뚜렷해질 경우 오히려 안도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논리다.

    지난 3월 FOMC 연준의 첫 금리 인상 당시도 이후 달러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주가지수가 반등하는 등 위험투자가 되살아난 바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불안한 것은 금리 인상 폭 자체가 아니라 연준이 어디까지 금리를 올릴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 계속해서 상향조정된 탓"이라면서 "이번 사이클의 터미널 금리가 더 분명해지면 불안감은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권의 한 딜러도 "FOMC를 앞두고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영향을 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과정으로 본다"면서 "FOMC가 끝나고 나면 재료가 소화됐다는 인식으로 달러가 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FOMC 이전까지의 시장은 극도로 불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FOMC 불확실성과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 가지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부분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해소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FOMC 후 안정 '장밋빛'…거시 여건이 변한다

    FOMC 종료 이후 달러-원 안정화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이란 반론도 팽팽하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도 일부 봉쇄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급부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전일 러시아의 폴란드 등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 등 언제 어떤 악재가 터져 나올지 예상하기 어렵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는 이런 요인들로 인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유동성 축소 차원을 넘어 글로벌 경기가 둔화로 방향을 틀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시장은 금리 인상기에서 연준만 보다가 중국 리스크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것도 중국이 제일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본다"면서 "환율이 가장 진정되려면 중국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을 철회하는 등의 변화가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레벨에서 제일 중요한 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경제 봉쇄로 연결되고 글로벌 주요 산업 반도체나 자동차 등 공급망까지 문제를 일으킨다"면서 "현재로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쉽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내 수급도 달러-원 진정에 우호적이지 못하다. 최근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의 악화한 가운데, 중국 봉쇄 등 향후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반면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달러 유출 우위 수급이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향후 유동성 축소에 따라 자산의 거품이 빠지는 과정의 파장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아직 긴축이 시작도 하지 않았고, 최근처럼 주식시장이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달러를 사고 싶어서 사는 게 아니라 사야 하는 수요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레벨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상황이 그렇게 흘러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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