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본증권 '우후죽순'…내달에만 1조 쏟아진다
  • 일시 : 2022-04-29 08:18:07
  • 보험사 자본증권 '우후죽순'…내달에만 1조 쏟아진다

    메리츠화재·코리안리·KB손보·한화생명·한화손보 발행

    5%까지 오른 금리에 리테일 수요 상당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피혜림 기자 = 오는 상반기까지 보험사들이 최소 1조 원 넘는 자본 증권을 발행한다. 치솟는 시장 금리 탓에 재무 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지면서 우후죽순으로 발행 물량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000060]는 내달 중순 2천억 원 규모의 공모 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10년 만기의 5년 콜옵션 조건이 부여된 이번 사채의 금리는 4% 후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내달 초 수요예측을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3천억 원까지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코리안리재보험[003690]도 이르면 내달 말 5년 후 콜옵션 조건이 부여된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찍는다. 발행 규모는 2천억 원으로 최대 3천억 원까지 증액을 검토 중이다.

    KB손해보험은 6월 초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발행 규모는 2천억 원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3천억 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발행 금리는 4%대 후반 정도다.

    한화생명[088350]과 한화손해보험[000370]도 순차적으로 자본 증권 발행에 나선다.

    우선 한화손보는 6월 초 1천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30년 만기로 발행 금리는 5%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6월 중순께 최대 5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8일 예정된 수요예측을 통해 3천억 원에서 5천억 원 수준에서 발행 물량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방침이다.

    보험사들이 연이어 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것은 단연 자본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은 이찬우 수석부원장 주재로 생명·손해보험사 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급여력(RBC) 비율 방어에 비상이 걸린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선제 재무 건전성 관리를 재차 당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평균 246.2%를 나타내던 보험업계 RBC비율은 연초 이후 줄곧 하락세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B손보의 RBC비율은 3월 말 기준으로 162%로 집계됐다. 석 달 새 18%P나 하락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가까워졌다. 한화생명(185%)과 한화손보(177%) 역시 지난해 말 기준으로 RBC비율이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각에선 내달 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금융지주와 은행 등이 몰려있어 물량 소화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각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 스텝에 달하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시기를 조율했던 곳들의 발행이 내달부터 몰려 있어서다.

    실제로 KB금융지주[105560]는 내달 초 수요예측을 거쳐 중순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3천350억 원을 예정하고 있지만, 최대 5천억 원까지 증액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도 6월 이후 최대 4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6월께 4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조율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비슷한 시기 5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보험사 재무 담당 관계자는 "치솟는 금리 탓에 발행 시기를 두고 고민이 컸지만 RBC비율 상 더는 미루기 어렵다는 게 업계 공통의 입장"이라며 "은행, 지주들도 1분기 시장 상황 탓에 내달부터 발행이 몰릴 텐데 타이밍을 잘 잡아 시장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리테일 시장에서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발행 금리가 이미 많이 올라 큰 손 고객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적지 않아서다. 실제로 증권사는 물론 은행 대형 지점에는 5% 전후 금리로 발행하는 보험사 자본증권에 투자하겠다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한 증권사 리테일 담당 임원은 "증권, 은행 등이 적게는 200~300억 원, 많게는 그 이상 보험사 물량을 받으려고 혈안"이라며 "만기가 길지만, 금리 메리트가 상당하다. 발행을 미룰 정도로 치솟는 금리가 리테일 수요 면에서도 오히려 호재"라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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