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0원 돌파한 환율…헤지 대신 환 노출 ETF 선호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 하자, 선진국 자산 투자자들이 환 노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분간 강달러가 전망돼, 환 헤지 대비 환 노출 상품이 수익률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해질 여지가 커졌다.
2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지난 28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30원(0.58%) 상승한 1,2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인덱스가 103.938까지 상승하는 등 강세를 띠자, 장중 달러-원 환율은 1,274.70원까지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이 1,270원을 돌파한 건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강달러가 연출되자 환 헤지와 환 노출 상품의 수익률 역시 희비가 갈리고 있다.
환 헤지 상품이란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반영되지 않는 상품을 의미한다. 반대로 환 노출 상품은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반영된다.
환 헤지와 환 노출 상품의 대표적인 예가 상장지수펀드(ETF)다. 해외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ETF를 출시했다. 해외 자산 투자 상품 특성상 환 변동성에 노출되기 쉬워 운용사들은 환 변동성을 수익률에 반영하지 않은 상품도 출시해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ETF 뒤에 붙은 '(H)' 유무로 이를 파악할 수 있다. ETF 뒤에 (H)가 붙었다면 환 헤지 상품을 의미한다. 그 이외에는 환 노출 상품에 속한다.
이에 환 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진다.
일례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ARIRANG 미국S&P500(H)는 근 한 달간 마이너스(-)7.02%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TIGER 미국S&P500 ETF는 -4.16%에 그쳤다. 환 노출 상품의 경우 최근 강달러 영향으로 달러 자산 가치가 상승해 S&P500지수 부진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일부 상쇄했기 때문이다.
환 노출이 무조건 유리하지만은 않다. 달러-원 환율이 고점에 다다를 경우, 원화 가치 상승 가능성이 커 환 헤지가 유리할 수 있다. 채권 및 신흥국 자산 투자 상품 역시 변동성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환 헤지형이 유리하다.
결국 강달러 기조 여부 및 선진국 자산 투자 여부에 따라 환 헤지 상품 유불리가 결정된다.
공원배 KB증권 ETF 상품분석가는 "일반적으로 주식 변동성이 커지면 강달러가 되는 경향이 있어, 환을 예측하지 않고 선진국 주식에 투자한다면 환을 열어두고 가는 게 유리하다"면서 "지금 달러가 고점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환 헤지 상품 역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환 헤지를 하려면 달러 선물을 사는 등 헤지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해 운용 보수 등이 좀 더 높은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당분간 달러는 강세를 띨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제기돼, 선진국 자산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 노출이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중에 중국의 위안화 절하 등 달러 강세 재료가 대거 등장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저번 주에 위안화가 절하됐고, 미국은 대규모 양도세 납부 시즌이 도래하는데 양도세 규모는 대략 4천억 달러에서 5천억 달러 정도"라면서 "단기자금시장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흡수가 돼 유동성이 줄어 강달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짧게 한 달 정도 보면 기술적으로 1,300원까지 열려 있다"면서 "신흥국 펀더멘털 우려가 좀 크다 보니 강달러가 당분간 진정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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