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하폭 크지 않다고?"…팬데믹 이전 수준 비교하니 엔화 다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 들어 달러-원 환율이 30원 넘게 급등하는 등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빠르게 절하하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주요 통화 절하율을 살펴보면 아직은 원화가 주요 통화와 비슷한 수준의 절하율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상승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온 원화가 최근 겹악재를 만나면서 환시 참가자들도 환율 상단을 팬데믹 당시까지 열어둔 상황이다.
29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6.58% 절하됐다. 같은 기간 엔화 가치가 12.06% 절하되며 가장 큰 폭의 절하율을 나타냈고, 그 뒤를 영국 파운드화(-7.91%)와 유로화(-7.72%), 대만달러(-6.10%) 등이 잇고 있다.
다만, 지난주 한 주 동안의 절하율을 비교해보면 원화는 오히려 엔화보다 더 높은 절하율을 기록한 모습이다.
지난 22일 이후 전일인 28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2.63% 절하됐다. 같은 기간 영국 파운드화가 2.96% 절하되며 가장 큰 폭의 절하율을 나타냈고, 유로화가 2.79%, 엔화가 1.85% 절하된 모습이다.
물론 3월부터 가파른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며 절하율이 다소 주춤한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럽지역 통화 다음으로 원화가 가장 높은 수준의 절하율을 기록한 것은 눈여겨봐야 한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5일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일까지 약 4거래일 만에 33원 넘는 급등세를 나타내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다만, 지난 25일 환율 급등 상황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원화 절하가 우려되지만, 1월로 보나 2월로 보나 달러 인덱스 상승에 비해서는 원화 환율이 절하된 정도가 거의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으로 볼 수 있지만, 향후 환율 상승 가능성을 더 열어둔 만큼 시장 입장에서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엔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절하됐지만, 원화는 다른 신흥국 시장이나 유로화나 다른 기타 화폐에 비해 크게 절하가 된 상황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시계열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으로 넓혀서 살펴보면 달러 대비 원화의 절하율은 일본 엔화 다음으로 가장 큰 수준이었다.
지난 2020년 1월 이후 전일까지의 달러 대비 주요 통화 등락률을 살펴보면 엔화가 16.93%로 가장 큰 폭 절하됐고, 원화가 9.12% 절하로 그 뒤를 이었다. 유로화는 6.39%, 영국 파운드화는 5.98% 절하율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이미 원화의 평가절하가 상당한 만큼 올해 절하율로만 안정 여부를 평가하기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한은 총재가 원화 절하폭이 크지 않다고 했는데 올해만 보는 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이전과 놓고 비교해야 할 것 같다"며 "시계열을 넓히면 원화가 위안화나 대만달러 등 다른 통화보다 훨씬 더 절하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한은 총재 발언과 더불어 일련의 환율 급등세를 겪으면서 환율 상단을 좀 더 열어두고 대비하는 모습이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금 절하폭이 주요 통화와 아주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 어느 정도 따라간다"며 "달러-엔에 비하면 얼마 안 되지만, 엔화만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음 주 FOMC 이후 시장이 중요할 것 같은데 연준이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한 만큼 FOMC 이후에도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주식시장 움직임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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