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의 아쉬운 한국물 복귀전…금리 상승 '다음 기회에'
달라진 시장 눈높이, 결국 무산…투자자 화답 속 매크로 리스크 강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부산은행이 4년 만에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복귀전을 준비했으나 미국 빅스텝 부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 매크로 리스크 직격탄을 맞았다.
29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달로 예정됐던 부산은행의 한국물 복귀전이 무산됐다.
당초 부산은행은 27일께 달러화 채권 시장을 찾아 북빌딩(수요예측) 등의 절차에 나설 예정이었다. 북빌딩을 위해 이달 22일부터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s) 형태의 비대면 로드쇼를 진행하는 등 투자자와의 소통에도 나섰다.
하지만 각종 매크로 리스크 부상으로 투자 수요 위축세가 가속화되자 결국 시장을 찾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5월 빅스텝 시사와 러시아의 각종 행보, 중국 봉쇄 등이 맞물린 결과다.
부산은행의 한국물 복귀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흥행에 예견된 딜이었다. 미국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투자 수요가 둔화한 상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한국물 발행사는 조달을 성사시켰다. 부산은행의 A급 신용등급과 4년 만의 복귀전이라는 희소성 등은 인기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비대면 로드쇼 당시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의 호응은 상당했다. 대형 자산운용사 등 30여 곳의 글로벌 기관이 참여해 부산은행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부산은행은 펀더멘탈과 사업 전략 등을 부각해 투자자들의 화답을 끌어냈다는 후문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과 수도권 위주의 출점으로 사업 지역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 등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다.
분위기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반전됐다. 미국의 75bp 금리 인상설이 부상한 데다 러시아군의 돈바스 공격 등의 이슈가 터지자 19일 북빌딩에 나섰던 미래에셋증권은 결국 발행을 철회했다. 이후 중국 봉쇄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등이 더해지자 시장은 더욱 출렁거렸다.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요구 수익률이 높아지자 발행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기 시작했다. 결국 부산은행은 시장 환경 및 금리 조건 등을 고려해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환 물량이 비교적 많지 않아 조달 여유가 있었다는 점 등도 이런 결정을 뒷받침했다. 올해 만기를 맞는 부산은행 외화채 규모는 3억 홍콩달러(약 3천823만 달러)에 불과했다.
부산은행은 향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재발행을 포함한 각종 조달 방안을 모색하겠단 계획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위안화 포모사본드(Formosa Bond)와 사무라이본드 등 다양한 이종통화 시장 역시 활용해왔던 터라 조달 선택지가 비교적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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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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