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주말 앞두고 약세…달러인덱스 월간 4.47% 급등
  • 일시 : 2022-04-30 05:38:58
  • [뉴욕환시] 달러화,주말 앞두고 약세…달러인덱스 월간 4.47% 급등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하락했다. 너무 가파른 속도로 고공행진을 이어온 데 따라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이번 주 들어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 가치도 20년 만에 최저치 수준 곤두박질치는 등 달러화에 대해 맥을 추지 못했다. 일본은행(BOJ)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독보적일 정도로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9.76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0.884엔보다 1.121엔(0.8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48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097달러보다 0.00390달러(0.3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6.89엔을 기록, 전장 137.60엔보다 0.71엔(0.5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591보다 0.41% 하락한 103.16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월간단위로 4.47% 올랐고 주간단위로 1.9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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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 인포맥스 제공>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달러 인덱스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달러화 강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주말을 앞두고 오버나잇 리스크 등을 의식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이 충분히 현재의 가격 수준에 반영됐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음 세 번의 연준 정례회의에서 150bp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다른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을 크게 앞선 수준이다.

    이런 전망은 역성장을 기록했던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GDP)에도 위축되지 않았다.

    미국의 1분기 GDP는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계속되는 여파 속에 연율 -1.4%로 집계됐다. 6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는 마침표를 찍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6.9% 성장한 바 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했다. 연준이 선호하는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다. 3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6% 상승했다. 이는 1982년 1월 이후 약 40년여 만에 최고치다. 3월 PCE 가격 지수는 전달 기록한 6.3% 상승보다 높았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 6.4% 상승도 상회했다. 3월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9% 상승해 전달 기록한 0.5% 상승을 큰 폭 웃돌았다.

    일본 엔화 가치는 이날 약세의 일부분을 되돌리며 반등했지만, 이달 들어 20년만에 최고의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28일 한때 131.250엔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7일에 기록했던 신저가 108.310엔 비해 21%나 치솟았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BOJ가 엔화 약세의 진앙으로 지목됐다.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하는 가운데 BOJ는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BOJ는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도 고수하는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갔다. BOJ는 10년물 국채를 0.25% 금리로 무제한 사들이는 연속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을 매영업일 실시하기로 했다.

    유로화도 이달 들어 약세 흐름을 강화했다. ECB가 연준보다는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여기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따라 유로존의 경제 성장 경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짙어졌다.

    특히 투자자들은 러시아가 이번 주부터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의 에너지 안보, 인플레이션, 성장 등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유로화는 이달 들어서만 거의 5% 하락했고,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달러에 대해 거의 7% 급락했다.

    같은 우려를 바탕으로 영국의 파운드화도 곤두박질쳤다. 영국 파운드화는 한때 1.2412달러까지 떨어져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거의 5%가 하락한 수준이다. 파운드화는 이날 반등에 성공해 0.86% 오른 1.25752달러에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도 이달 들어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허브 노릇을 하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면서다. 중국은 최근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일부 지역을 봉쇄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강화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역외 달러- 위안화 환율은 한때 6.6938위안을 기록하며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위안화는 월간 단위로도 4.1%나 하락하면서 1994년 통화시장 개혁 조치를 단행한 이후 최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등 당국이 나선 뒤에야 위안화 약세는 일단락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중국 지도부는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부양책을 약속했다. 당국은 "거시적인 조정을 강화하고 올해 경제·사회 개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가 합리적인 범위에서 운행되게 하겠다"고 했다.

    CIBC의 G10 외환 전략 헤드인 제레미 스트레치는 "투자자들의 문제는 달러화 강세가 5월에도 계속될지 여부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달러화 가치에 상당한 수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반영했다"면서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의 규모나 범위가 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서지 않을 정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이미 "상당히 과도'한 달러 보유를 추가하는 것이 반드시 정당화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고 덧붙였다.

    ING 외환 분석가들은 달러가 "과매수"됐더라도 "연준이 통화정책에 대한 제동을 걸면서 상당한 매수세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여름철 달러 랠리에 대비한 포지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UFG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일본 엔화와 마찬가지로 유로화도 미국 달러에 대해 추가로 평가절하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은 유로존과 미국 경제의 성과와 이에 따른 유럽중앙은행(ECB)과 연준의 통화정책 차별화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점점 더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즈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콜린 애셔는 "달러 급등세가 정점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가격에 반영된 데다 연준이 반영된 가격을 잘 활용할지 여부에 따라 양방향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에 책정된 만큼 연준이 긴축을 강화하면 올해 말까지 미국의 성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화는 상당 부분 가격 책정이 마무리됐다"면서 "뒤처졌던 통화들이 따라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가들은 "향후 몇 달 동안 가장 중요한 거시적 추세는 글로벌 성장 모멘텀의 급격한 하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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