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딜링룸 탐방] 정용호 KB증권 "첫째도 시장, 둘째도 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항상 시장 앞에 겸손해야 한다. 그 누구도 시장보다 크지 않다"
정용호 KB증권 해외FICC운용부 FX(외환) 팀장은 2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운용 철학을 묻는 말에 '리스펙트 마켓(Respect Market)'이라고 답하며 시장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장 먼저 꼽았다.
정 팀장은 최근 다양해진 서울 외환시장 참여자가 환시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만 해도 수출입업체의 양쪽 수급이 대다수였다면, 지금은 개인 투자자와 연기금의 해외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수급 주체가 다양해졌다는 의견이다.
연기금의 해외투자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다. 국민연금의 운용자산 중 해외 비중은 2024년에는 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지난해 해외 주식 결제 규모도 3천700억 달러에 달한다.
정 팀장은 이처럼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마주할 때마다 다시 한번 시장 존중을 되새기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은 늘 공부해야 하고 연구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과거엔 수출입업체가 외환 시장의 큰손이었다면 최근엔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의 해외주식 수요가 늘었다"며 "시장 참여자가 많아져서 과거 시장과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최근 달러-원 급등세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보다 불확실성이 커 조심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 초기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을 살릴 수 있었다"라면서도 "현재는 정반대인 긴축 국면이라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은 언제나 상대적이라고 강조했다. 달러-원 환율이 높은 레벨이지만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 모두 약세를 보이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는 "달러 수요가 있으니 계속 오르는 것"이라며 "기타 주요 통화도 모두 약세를 보이는 상황인데 단순히 달러-원 레벨이 높다고 더 오르기 어렵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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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팀장을 필두로 KB증권 FX 딜링룸은 한지윤 과장과 황재원 대리, 박상원 주임 등 총 4명의 딜러가 포진해 있다. 정 팀장은 2017년 KB증권에 합류해 FX팀을 꾸렸다.
한지윤 과장은 서학 개미의 플로우 물량과 리테일 고객의 환전 물량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황재원 대리는 한국자금중개에서 5년 간의 브로커 경력을 가지고 새롭게 KB증권에 합류해 스팟 트레이더로 활약하고 있다.
박상원 주임은 신입 인력으로 올 3월에 배치돼 훈련 과정을 마치고 스팟 거래에 투입될 예정이다.
외형상 작은 규모지만, 정 팀장은 그 어느 곳보다 적극적인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 팀장은 "S&T 부문을 이끄는 김태호 부사장, FICC운용본부 이철진 전무 모두 시장에서 최고의 트레이더로 인정받으신 분들이다"며 "경영진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적극적인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본부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권장하는 면이 있다"며 "우리는 오버나이트 포지션도 많이 가져갈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특히 프랍 트레이딩에 특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 팀장은 KB증권의 적극적인 트레이딩 동력으로 '글로벌 원마켓'을 꼽았다.
글로벌 원마켓은 KB증권이 2019년 1월 출시한 해외주식 매매 시스템이다. 투자자가 환전수수료 없이 원화를 증거금으로 사용해 해외주식을 사고팔게 해준다.
정 팀장은 "주식 결제 물량 거래 시 환전 수수료가 전혀 없다 보니 플로우를 받는 것 자체가 부담되기도 한다"며 "간밤에 생긴 포지션을 커버하려고 보면 시초가와 가격 차가 크게 벌어져 손실을 볼 때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팀장은 글로벌 원마켓으로 KB증권의 리테일 점유율이 높아졌고, 늘어난 플로우 물량 덕분에 적극적인 트레이딩에 힘이 실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019년 12월 10만 개 수준이던 글로벌 원마켓 신청 계좌는 올해 3월 12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 1월 KB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마블(M-able)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404만 명으로 키움증권(302만 명), 미래에셋증권(256만 명) 등을 모두 제치기도 했다.
정 팀장은 "때로는 글로벌 원마켓 결제 물량 처리가 리스크 요인이지만, 시장 발전에 기여한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트레이딩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팀장은 시장 참여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상대방이 없으면 거래가 성립할 수 없다"라며 "시장 참여자 모두가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 개방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외환 당국과 참여자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 잘 대처해 나갔으면 한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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