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한국물 조달 연기 속 홀로 흥행…이유 있는 '인기몰이'
  • 일시 : 2022-05-02 08:53:55
  • 동서발전, 한국물 조달 연기 속 홀로 흥행…이유 있는 '인기몰이'

    5억 달러 발행, 주문 30억 몰려…'우량 신용도·ESG·글로벌본드' 삼박자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동서발전이 5억 달러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 고조 등으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사들이 잇따라 조달 시기 조정에 나선 가운데 이뤄낸 쾌거다.

    2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은 북빌딩(수요예측) 직전까지도 발행 등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과감히 시장을 찾아 30억 달러의 주문을 모았다. 트랜치(tranche)를 3년물로 변경하는 등 시장친화적 조달 구조를 설정한 점 등이 주효했다.

    ◇동서발전, 시장 변동성 뚫고 흥행 성공

    한국동서발전은 이달 6일(납입일 기준)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딜은 올해 발행물답지 않게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북빌딩 개시 후 반나절 여 만에 16억 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확보한 것은 물론, 마지막까지 남은 주문량은 30억 달러에 달했다. 참여 기관은 175곳이었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이 얼어붙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빅 스텝 가능성 부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이 맞물려 투자 수요 위축세가 가속화됐지만, 한국동서발전만큼은 예외였다.

    AA급 우량 신용등급과 그린본드(green bond), 글로벌본드 형태를 갖춘 점 등이 이번 흥행을 뒷받침했다. AA급 안전 자산으로서의 입지가 부각된데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번 딜은 그린본드로 찍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특히 최근 석탄화력 발전사에 대한 반환경 논란이 지속됐지만, 한국동서발전은 그린본드로 이런 우려를 완화했다. 특히 사회적책임투자(SRI) 열풍이 거센 유럽 기관들의 호응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글로벌본드로 미국 수요를 흡수한 점도 주효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비교적 변동성에 민감한 아시아 기관들은 더욱 빠르게 관망세로 돌아섰다. 아시아권 발행이 급격히 감소한 배경이다.

    최근 한국물 발행 연기를 결정한 미래에셋증권과 KB국민카드, 부산은행 역시 아시아 기관을 집중 공략하는 유로본드(RegS) 딜이었다. 반면 미국의 경우 막대한 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한국동서발전 북빌딩 당일에도 발행사들의 조달이 지속됐다.

    급변하는 투자 분위기를 반영해 시장 친화적 조달 구조를 설정한 점도 투자 수요를 끌어올렸다. 한국동서발전은 당초 5년물 발행을 계획했으나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 등으로 단기물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3년물로 트랜치를 변경했다. 한국물의 경우 지속적인 5년물 발행으로 투자자들의 피로도 역시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흥행에 힘입어 한국동서발전은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3년 국채 금리에 95bp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35bp 절감한 수치다. 이에 따른 쿠폰과 수익률(yield)은 각각 3.6%, 3.752%다.

    ◇동서발전, 남다른 입지 증명…진정한 글로벌 발행사 우뚝

    이번 조달은 한국동서발전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A급 우량 발행사라는 이유만으로는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시장이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시아 배정 물량이 70%를 넘어서는 한국물 발행사의 경우 매크로 리스크가 더욱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아 기관의 경우 변동성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동서발전은 아시아와 유럽, 미국의 고른 투자수요를 바탕으로 발행을 성사시켰다. 실제로 이번 딜의 지역별 배정물량을 살펴보면 아시아 태평양(APAC)과 미국, 유럽·중동(EMEA)이 각각 66%, 20%, 14% 수준이었다.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꾸준한 발행으로 투자 시장 내 입지를 다져오기도 했다. 2012년 7년여 만에 글로벌본드 시장을 찾은 후 주기적으로 조달을 이어가면서다.

    한국동서발전은 내달 만기도래하는 달러채 차환을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섰다. 내달 19일 5억 달러 규모의 한국물이 만기를 맞는다.

    한국동서발전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UBS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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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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