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횡령액 환수 가능할까…과거엔 어땠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우리은행 회삿돈 약 614억원을 횡령한 직원과 그 친동생이 구속된 가운데 우리은행이 횡령액을 환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장장 6년에 걸쳐 횡령이 발생한 만큼 그 자산의 소재 파악 등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금액을 온전히 환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직원과 그 친동생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이하 특경법)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이 중 약 100억원 정도가 동생에게 흘러갔다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614억원에 달하는 횡령금 대부분은 지난 2010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으로부터 받은 계약금이다.
우리은행은 우선 해당 금액을 자체적으로 돌려주는 일종의 '비용 처리'를 한 뒤, 발견재산에 대한 가압류 조치 등을 통해 해당 재산을 환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문제는 환수가 가능할지의 여부다. 6년에 걸쳐 횡령이 진행된 만큼 해당 재산이 남아있지 않거나 재산이 숨겨진 곳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수 있어서다.
실제로 앞서 벌어진 횡령 사건 등을 살펴보면 피해를 본 금액 전액을 환수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2005년 조흥은행 면목남지점에서 자금결제 담당 직원이 공금 400억원 규모를 횡령한 사건과 지난 2013년 KB국민은행 직원이 국민주택채권 약 90억원을 챙긴 사례 등을 대형 횡령 사례로 꼽는다.
당시 국민은행의 경우 횡령자와 그 관련자들의 예금을 압류했고 부동산과 이 밖의 재산에 대해서는 가압류 조치를 내렸다. 그 결과 국민은행은 약 90억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5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015년 한 부지점장이 약 20억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때에도 일부인 약 11억원 안팎만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은 작년에 한 직원이 약 25억원 규모를 대출받는 방식으로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농협은행은 피해 금액의 약 60%에 해당하는 15억원 규모를 회수한 상태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회수 노력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확보할 수 있는 재산이 남아있어야 해당 부분에 대해서 환수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액을 회수하는 건 쉽지는 않다"며 "우리은행도 환수의 뜻을 밝혔지만,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물론 횡령금 전액에 대해 환수를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하나은행 부산지점에서 대출 담당 직원이 약 30억원을 부당대출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나은행은 이를 전액 환수조치를 했으며,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징계 최고수위인 면직 처분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횡령 사건을 빠르게 인지하면 즉각 예금 압류 등의 조처를 할 수 있어 환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우리은행 사건의 경우에도 횡령금 사용처가 속전속결로 파악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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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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