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의 투자] 이제 파월 추앙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 주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인 연방공개준비시장위원회(FOMC) 주간이다. 한국 시각으로는 휴일인 5일 어린이날 새벽에 결과가 전해진다. 지난주 금융시장은 지레 겁먹고 무너졌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4월 한 달간 13.3%가량 하락해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나스닥이 고점 대비 20% 이상 내리면서 약세장(Bear market)으로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환율도 난리였다.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인덱스는 한때 103.938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그 여파로 원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이고 75bp 인상 가능성도 나오는 데다 양적 긴축(QT)에 대한 구체안 공개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미리 위험자산 비중을 더 줄였다. 여기에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마이너스(-) 1.4%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 팬데믹이 닥친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시장 컨센서스는 1%가량의 성장이었기에 그동안 코로나19에도 탄탄했던 성장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고인플레이션의 여파로 더 흔들리는 게 아닌지, 진짜 침체에 빠지는 건 아닌지 불안해지기 시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잡음일 뿐이며 아직 경기 침체는 없다고 말한다. 무역적자 확대와 정부 지출 축소, 재고 감소에 따른 요인에도 경제라는 풍차를 돌리는 근본적인 수요인 미국의 소비 지출과 기업투자는 여전히 건강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계절조정 기준 연율 2.7% 증가해, 작년 4분기 2.5%보다 높아졌다. 기업도 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 공장이나 장비, 소프트웨어, 투자 등에 지출을 늘렸다. 전분기 2.9% 늘었던 기업 투자는 1분기에 연율 9.2%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고용시장은 아주 건강한 모습이다. 이 정도면 2분기에 성장세가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충분하다.

이제 관건은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되고 QT가 공개된 후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제와 물가에 대한 진단이 어떻게 나올지다. 절체절명의 물가 잡기가 성공한다면 지금 시장이 떠는 침체에 대한 공포가 누그러들 여지가 많다. 따라서 이번에 연준이 신뢰를 얻어 앞으로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이 높이 받들고 우러러보는 대상이 된다면 최근 변동성이 커진 시장도 진정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국내 드라마에서 나온 주인공의 대사가 유행이다. "당신은 어떤 일이든 해야 해요. 난 한번은 채워지고 싶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연준이 추앙받을지는 파월이 물가를 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분명히 보이고, 경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살려줄지에 달렸다. (투자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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