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증권사, 생존 경쟁 속 엇갈린 인사 정책…'내부 승진vs국내사 영입'
미즈호, 인력 이탈에 하창우 상무 승진…다이와, 미래에셋 이헌석 팀장 선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내 투자은행(IB) 시장을 두고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본계 하우스의 엇갈린 인사 정책이 눈길을 끈다.
2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류병위 부채자본시장(DCM) 헤드의 이적에 내부 승진으로 대응했지만, 다이와증권은 심상우 상무 이탈 후 오랜 기간 공석으로 남겨뒀던 IB 부문장 자리를 국내 증권사 인력 영입으로 대체했다.
국내 DCM 시장에 안착한 미즈호증권과 인수금융 등으로 활로 모색에 나선 다이와증권 간의 전략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내부 승진 단행한 미즈호, 외부 영입 나선 다이와
미즈호증권 하창우 상무는 지난달 한국DCM 헤드로 승진했다.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류병위 부문장이 증권업계를 떠나 크립토닷컴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다.
하창우 상무는 2017년부터 류병위 부문장과 함께 미즈호증권의 한국 DCM 안착을 이끈 인물이다. 도이치증권 출신이었던 두 인물은 당시 미즈호증권으로 옮겨 한국물(Korean Paper) 등 국내 기업들의 채권 발행 업무를 담당했다.
미즈호증권이 2017년에 서울지점 조직 구성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국내 진출 초기 단계부터 시장 안착을 이끌었던 셈이다. 진출 이듬해부터 미즈호증권은 금융기관 등 다양한 국내 발행사를 대상으로 한 영업력에 힘입어 매년 한국물 리그테이블 10위권 이내에 자리 잡고 있다.
반면 다이와증권은 지난달 국내 증권사 인력을 영입해 공석을 대체했다. 미래에셋증권 이헌석 투자금융 팀장(이사)을 IB 부문장으로 선임하면서다. IB 부문장은 2020년 심상우 부문장이 ING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 오랜 기간 빈자리로 남아있었다.
이헌석 부문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다이와증권은 인수·합병(M&A) 시장의 경력자를 영입해 인수금융 및 어드바이저리 등의 업무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전 IB 부문장이었던 심상우 부문장이 부채자본시장 등에서 성과를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IB 다지기' 차별화…전문화 vs 영역 확장
일본계 하우스의 엇갈린 생존 전략이 대비된다. 일찌감치 한국 DCM 시장에 자리를 잡은 미즈호증권의 경우 해당 분야 특화 하우스로 방향을 확고히 한 모습이다.
미즈호증권은 2015년 영국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북미 법인 대상 사업 일부를 매입한 후 글로벌 DCM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채 인수 업무에 강점을 가진 RBS 인수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확보한 후 아시아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DCM 확장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기로의 전환으로 DCM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전문성을 부각해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이와증권은 IB 영역 확장으로 대응해 나가는 모습이다. 심상우 부문장 이적 이후 한국물 시장에서 뚜렷한 트랙 레코드를 쌓지 못한 만큼 인수금융 등 새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하우스들의 한국물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계 하우스들이 강점을 보였던 사무라이본드가 2019년 한국과 일본 간 무역 전쟁 등으로 급감한 점은 이들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했다.
다이와증권은 기존 DCM 업무를 유지하면서도 M&A 등 다양한 IB 영역에서 외국계 하우스로서의 강점을 한껏 발휘할 전망이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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