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맹비난했지만…가상화폐 투자자들 '콧방귀'
  • 일시 : 2022-05-03 09:13:18
  • 버핏은 맹비난했지만…가상화폐 투자자들 '콧방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비트코인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재차 내놨지만,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이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버핏이 정보기술(IT)에 대해 잘 모른다며 그가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꺼려왔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지난 30일 자신이 이사회 의장 및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NYS:BRK.A)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이 그 어떤 가치도 창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년에, 혹은 5년 뒤나 10년 뒤에 가격이 오를지 내려갈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내가 확실히 아는 한 가지는 그게 아무것도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할 생각이 없다"며 "세계 모든 비트코인을 25달러에 준다 해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버핏의 오랜 친구이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의장인 찰리 멍거는 가상화폐에 대한 더욱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멍거는 "나는 살아가며 어리석은 것, 악한 것, 다른 사람과 비교해 나를 나쁘게 보이게 하는 것을 피하려 하는데, 비트코인은 이 세 가지를 모두 한다"며 "비트코인은 제로(0)가 될 것 같아서 어리석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금융 시스템의 역할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악하며, 중국 공산당 지도자보다 우리가 어리석어 보이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들로 불리는 버핏과 멍거의 거침없는 비판에도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버핏과 멍거가 이전부터 줄곧 가상화폐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이들의 작심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지 못하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기반 헤지펀드 프로체인캐피털의 데이비드 타월 공동설립자 겸 CEO는 비트코인에 대한 버핏의 생각을 마지못해 기술주에 투자했던 것에 비유하며 "버핏이 애플(NAS:AAPL)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기까지도 수십 년이 걸렸다"고 꼬집었다.

    앞서 버핏은 인터넷 정보통신 종목이 본인의 가치투자 스타일과 맞지 않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2016년이 돼서야 애플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으며, 그 결과 오늘날 애플은 회사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이 됐다. 애플에 대한 지분은 지난 3월 말 기준 회사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약 40%를 차지한다.

    블록체인 관련 기업 인젝티브 랩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에릭 첸은 "버핏과 멍거의 견해는 그들의 입장에서 일견 이해할 수 있다"며 "그들은 이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주 투자자가 아니다. 투자에 관해서라면 전통적인 접근법에 기초한 성장 전략에 따라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또 "금융 시장 및 인프라에 대한 그들의 이해로는 달러화가 모든 것의 바탕이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첸은 암호화폐 생태계가 버핏과 멍거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넓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전반적으로 무언가를 구축할 수 있는 많은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것은 단지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놀라운 유틸리티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만8천 달러대로 급락했다. 타월은 이러한 하락이 버핏의 비관론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버핏과 멍거의 의견을 듣고 있는 사람들은 애당초 비트코인에 절대 투자하지 않을 사람들"이라고 일축했다.

    첸은 오는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거시적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올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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