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걱정 커진 금통위…"금리결정에 환율 고려" 주장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치솟는 달러-원 환율에 대해 우려를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문제에 대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은의 기존 입장이지만, 앞으로는 금리 결정에 있어서 환율 문제를 전략적으로 반영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4월 금통위 당시보다 소비자물가가 대폭 악화한 가운데, 환율도 한층 더 치솟은 만큼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한층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달러-원 급등에 금통위 '화들짝'…금리로 대응 견해 고개
4일 한은이 공개한 지난 4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다수의 위원이 달러-원 환율 급등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공급 충격이 인플레 기대를 자극해 더 높은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2차 효과'가 이미 시작되는 등 물가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환율이 물가 압력을 더욱 키우는 탓이다.
한 위원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같은 대외요인이 국내 물가로 파급되는 과정에서 환율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달러-원 환율이 이미 과거 공급충격기보다 높은 수준인데다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도 있는 만큼 원화 약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어느 정도일지에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집행부도 이에 대해 "환율 상승이 기조적일 경우에는 석유류뿐만 아니라 상품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율의 물가파급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자산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한 위원은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국제기구 등 국내채권을 장기로 운용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내외금리차와 함께 환율 움직임, 경제의 펀더멘털 전망 등을 투자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고려한다"면서 "환율변동 기대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위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여 머지않아 내외금리차가 빠르게 축소되거나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경우 외환 부문이 어떤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지 집행부에 물었다.
집행부는 "금리차가 빠르게 축소되거나 역전될 경우 주식자금 및 민간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따라 앞으로는 금리 결정에 환율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 위원은 "연준 안팎에서 예상하는 금리 인상 속도를 고려할 때 과거에 비해 내외금리 역전의 폭이 크고 그 기간 또한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동안 금리경로에 대한 논의 시 국내 요인을 주로 반영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제부터는 대외여건의 변화와 그에 따른 외환부문의 압력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반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위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 내외금리차의 축소압력을 완화할 경우 환율의 움직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대부분의 신흥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단기적으로 환율의 상승압력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더 악화한 환율·물가 여건…금리 지속 인상 가능성↑
금통위원들이 환율과 물가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던 4월 금통위(14일) 당시와 비교하면 여건은 더 악화했다.
달러-원은 당시 1,230원대가 고점이었지만, 지난주에는 1,27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4월 말 이후에는 1,250원 선 위에서 새로운 거래 레인지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중이다.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과 달러 매도 개입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월 4.1%이던 데서 4월에는 4.8%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4월 금통위가 매파적이었는데, 물가와 환율 데이터를 고려하면 지금은 금통위가 '슈퍼 매파'가 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런 만큼 5월 연속 금리 인상은 물론 한은이 더 적극적인 금리 인상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JP모건의 박석길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향후 5월과 7월, 8월, 10월 회의에서 연속으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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