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횡령 후폭풍…우리금융 ESG 경영 차질 빚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우리은행 직원이 약 614억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한 사태가 우리금융지주의 ESG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오는 3분기에 ESG평가결과 정기 등급을 부여할 예정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해 평가·연구하는 국내 대표 ESG평가기관이다. 매년 발표되는 ESG등급은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상장회사에서 ESG와 관련해 발생 가능한 위험 수준을 파악함으로써 투자의사 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횡령 사태가 우리금융의 ESG 관련 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은 작년 'ESG 경영 원년'을 선언하고 ESG 경영원칙 등을 제정해 ESG 경영 실천과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작년 3월에는 이사회 내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포함한 이사 전원이 참여해 ESG 경영 실행력을 강화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우리금융은 지난해 ESG 통합 등급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지난 2020년 'B+'에서 한 등급 상향된 결과다. 세부적인 부문에서는 환경·사회 영역에서 'A+'를 받았고, 지배구조 영역에서 'A'를 받았다.
다만 지배구조영역의 경우 중요 리스크에 노출된 정도가 높다고 지적됐다.
당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 쟁점이 빈번히 발생할 경우 ESG 관리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우리금융은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횡령 사태가 우리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의 문제로 밝혀질 경우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평가등급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내부통제 관리 미비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향후 ESG 관련 평가에서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단순한 수치 이상의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정기등급을 부여한 이후에도 ESG 관련한 쟁점이 발생할 경우 분기별로 등급 조정이 가능하다.
통상 정기평가 다음 연도 1월·4월·7월에 등급위원회를 열어 해당 이슈를 반영한 등급으로 수시 조정하는 방식이다.
앞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1월 ESG 등급위원회를 열고 1천880억원 규모의 횡령 사태가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ESG 등급도 조정한 바 있다. 내부통제장치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등급을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오스템임플란트의 ESG 등급 중 지배구조 부문은 'B'에서 'D'등급으로, 통합 등급은 'B'에서 'C'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이러한 사례 등을 고려할 때 우리금융의 경우에도 이르면 오는 7월 등급위원회에 상정돼 등급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아직 등급 시뮬레이션을 해보지 않아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원론적으로는 등급조정이 논의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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