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매파 연준에도 약세…50bp 인상은 선반영 공감대
  • 일시 : 2022-05-05 05:22:37
  • [뉴욕환시] 달러화, 매파 연준에도 약세…50bp 인상은 선반영 공감대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는 되레 강화됐다.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발표 수위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넘어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9.13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0.125엔보다 0.989엔(0.7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0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251달러보다 0.00839달러(0.8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7.04엔을 기록, 전장 136.99엔보다 0.05엔(0.0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445보다 0.81% 하락한 102.6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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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연준이 이날 긴축적인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발표했지만, 당초 우려했던 수위를 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기준금리 목표치를 50bp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을 오는 6월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0.25%~0.5%에서 0.75%~1.00%로 50bp 인상했다.연준이 50bp 금리를 인상한 경우는 2000년이 마지막이다.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한 경우도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지난 3월에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었다. 이번 금리 인상 폭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도 6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초기에는 매달 최대 국채 3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기관채 최대 175억 달러씩 축소하고, 3개월 후에는 매달 국채 최대 600억 달러, MBS·기관채 최대 350억 달러씩 축소할 계획이다.

    시장은 연준의 발표에 안도했다. 당초 우려했던 수준만큼은 매파적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이 75bp 인상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거리를 두는 등 예민해진 시장의 긴축 우려를 다독였다. 연준이 양적 긴축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얼개를 제시한 대목도 시장을 다독인 소통 방식으로 지목됐다.

    달러인덱스는 파월의 기자회견 이후 102선으로 후퇴하는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장중 한때 103.938을 찍으면서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위험선호 심리가 귀환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수익률도 추가 상승이 제한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채 10년물은 지난주에 연 3.0%를 한때 위로 뚫은 뒤 이날 FOMC 발표를 계기로 하락세로 돌아서 2.90% 언저리까지 내려섰다. 미 국채 수익률은 연 3.0%에서 지속적인 저항을 확인하는 등 현재의 수익률이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를 반영했다는 점을 방증했다.

    러시아 루블화의 미국 달러 및 유로화 대비 가치는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예고하고 러시아가 전승절 기념일에 전면전을 선포할 수도 있다고 알려지면서다.

    특히 서방의 초강력 경제제재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던 러시아가 국채 2건에 대한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는 데 성공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러시아는 2022년 만기 국채 이자 및 원금 상환액과 2042년 만기 국채 이자까지 약 6억5천만 달러(약 8천200억원)를 상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한때 64.4405루블까지 내려서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루블화 환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지난 3월 7일 한때 146.112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이를 두고 미국 등 서방국들은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결과라며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캑스톤의 마이클 브라운은 "(통화정책 결정은) 그 자체로 매파적이지만 그 결정은 시장의 높은 기대에 비해 다소 비둘기파적이다"고 풀이했다.

    그는 위험 자산이 반등하며 미국 달러화는 '소문에 사고 사실에 팔아라'라는 통상적인 거래로 소폭 하락했다"면서 "반면 미국채에 대한 수요도 불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ING의 전략가인 프랜시스코 페솔레는 "달러화의 주요한 조정은 연준이 매파적인 시장 가격 책정을 뒤집는 경우에만 발생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할 때까지는 시장이 최종 금리를 4%로 조정할 수 있는 정도의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에 미치는 영향과 중국의 경제 침체에 대해 언급하면서 "달러 포지션을 포기하면 돈을 또 어디에 투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카르미냑의 저절리 매조로스는 "펀더멘털, 금리 차이, 성장 전망, 위험 회피 분위기, 모두가 달러에 우호적인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요인들이 달러화 강세와 유로화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달러 포지셔닝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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