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의 뉴욕전망대> 매파 연준에도 안도 랠리 펼친 까닭은….
  • 일시 : 2022-05-05 06:27:31
  • <배수연의 뉴욕전망대> 매파 연준에도 안도 랠리 펼친 까닭은….



    (뉴욕=연합인포맥스)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한숨을 돌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정책 행보를 강화했지만,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뛰어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연준은 4일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금리(FF)를 0.75~1.00%로 50bp 인상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25bp 씩 조정하는 베이비스텝 대신 50bp 이상 조정하는 빅스텝을 채택했다. 2000년 이후 빅스텝으로 금리를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 일정도 제시했다. 양적 긴축은 우선 다음달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매달 최대 국채 3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기관채 최대 175억 달러씩 축소하고, 3개월 후에는 매달 국채 최대 600억 달러, MBS·기관채 최대 350억 달러씩 축소될 전망이다.

    제롬 파워 연준 의장(사진)도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재확인했다. 파월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낮추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몇 번의 회의에서 50bp 추가 금리 인상도 논의할 예정이고 연준이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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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제공>

    통화정책 내용만 보면 위험자산 등의 조정이 불가피할 정도로 긴축적이다.

    하지만 파월의장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뉴욕 금융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쳤다. 오전까지 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2.27포인트(2.81%) 오른 34,061.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4.69포인트(2.99%) 상승한 4,300.1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1.10포인트(3.19%) 뛴 12,96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마디로 빅랠리다.

    달러화 가치도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0.8%나 급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의 경우 전일 3시보다 13.8bp 급락한 2.618%까지 내려섰다.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관계자들이 매파적 행보를 분명히 했지만, 시장이 전망했던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던 데 시장이 안도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특히 시장은 연준이 75bp 인상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거리를 둔 파월의장의 발언을 주목했다. 연준이 양적 긴축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얼개를 제시한 대목도 시장을 다독인 소통 방식으로 지목됐다.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경로를 보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에 견뎌낼 정도로 좋은 포지션을 가졌다는 파월의 발언도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한몫했다.

    이날 장세는 경기를 연착륙시킬 수 있다는 파월의 호언장담에 월가가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낸 결과로 진단됐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당장에 잡히지는 않겠지만 파월 의장이 폴 볼커 전 연준의장 같은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로서의 모습도 보이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 듯하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파월의장은 경제지표가 바뀔 때마다 거침없이 발언 수위를 조정해 왔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파월은 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연말에까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며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였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일시적'인 것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파월의 발언뿐이다'고 꼬집기도 했다, 변호사 출신이 파월의 현란한 말 바꾸기는 현재 진행형일 수도 있다.(뉴욕특파원)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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