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FOMC 해석에 변동성 증폭…달러-원 상단, 다시 열리나
  • 일시 : 2022-05-06 09:10:50
  • 오락가락 FOMC 해석에 변동성 증폭…달러-원 상단, 다시 열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됐던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하루 사이 매파적으로 재해석되면서 연휴를 지나온 달러-원 환율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FOMC에 대한 시장의 해석 변화로 달러-원 환율도 상단을 좀 더 열어둘 수밖에 없게 됐다며 위안화 등 주요 통화와 주식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4일(미국시간) FOMC 정례회의 결과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오는 6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예상된 결과에다 QT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느린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6월 75bp 인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달러화는 그동안의 강세를 빠르게 되돌렸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달러 인덱스는 102.3선까지 레벨을 낮췄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3% 아래로 하락하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달러화 약세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250원대 초반까지 레벨을 낮추며 그동안 환율 상승세에 대한 부담을 되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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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국내 금융시장이 지난 5일 어린이날로 휴장하며 달러화 약세를 반영하지 못한 가운데 하룻밤 사이 FOMC에 대한 해석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잉글랜드은행(BOE)의 25bp 금리 인상이 오히려 연준의 상대적인 매파 성향을 부각하며 시장 심리가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에는 75bp 인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안도했다가 이제는 몇 차례 50bp 인상이 지속될 것이란 언급에 더 주목하며 여전히 빠른 긴축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월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75bp 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이 논의돼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상승세가 멈출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장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더 우려하는 모습이다.

    바뀐 해석에 미 국채금리는 다시 급등하고 주요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달러 인덱스도 다시 103.5선으로 급등했다.

    FOMC 해석 변화와 더불어 중국의 서비스업황 부진 등에 위안화 약세가 예상되는 점도 달러-원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재료다.

    지난 4월 중국의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역대 최저였던 2020년 2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월 합성 PMI도 2020년 2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환시 참가자들은 연휴 이후 환율 상승 재료가 몰리면서 시장도 당국도 달러-원 상단을 좀 더 열어둘 것으로 전망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은 파월 의장이 75bp 인상은 안 한다고 발언하면서 일단 달러 약세로 반응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연달아 50bp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언급이 그다지 비둘기파적이지 않다고 재해석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되돌린 듯하다"고 해석했다.

    그는 "중국 PMI 등 지표가 너무 낮게 나온 점도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것 같아 원화도 덩달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위안화마저 약세를 보이면 외환 당국도 달러-원 상단을 좀 더 열어두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외환 당국은 이날 아침부터 외환시장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FOMC 관련 시장점검회의에서 당분간 외환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우려가 크다며 수시점검과 선제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달러-원 환율이 달러 강세와 주요통화 약세,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다시 1,270원 부근으로 상승한 가운데 상단에서는 네고물량과 당국의 미세조정 등이 저항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 위험선호 심리 위축에 상승이 예상된다"며 "미국 나스닥 하락분은 국내 기술주 약세로 연결돼 환율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1,270원 레벨은 당국 경계를 고조시키고 네고물량의 적극적인 고점 매도는 상단을 경직해 1,270원 부근에서 레벨 탐색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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