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기자회견 후 커지는 美 '더블딥' 공포…"연준, 더 과감해져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본격적인 긴축의 시대를 시작하면서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 경제가 더블딥(double dip·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로 빠지는 것)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CNN비즈니스는 5일(현지시간) 일부 이코노미스트와 시장 전략가들 사이에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블딥은 경기 침체 후 잠시 경기가 반등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75bp 인상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 50bp 인상을 지속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금리 인상은 피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시장이 주목하던 '자이언트 스텝'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연준이 향후 몇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미 경제가 경기 침체에 들어가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이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으면서 미 경제가 더욱더 장기적이고 깊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른바 W자형 더블딥에 대한 공포다.
더블딥이 현실화하면 1980년대 초 2차 석유파동 이후 40년 만에 발생하는 게 된다. 당시 미 경제는 1980년 1~7월에 걸쳐 짧은 경기 침체를 맞은 뒤,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면서 폴 보커 전 연준 의장이 금리를 높이자 1981년 여름부터 1982년 가을까지 16개월간의 긴 경기 침체를 다시 겪은 바 있다.
글로벌 TDF 운용사인 프린서플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진정 통제하기를 두려워한다면 미 경제는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며 "연준은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브레이크에서 너무 빨리 발을 떼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며 "1980년대 초가 그러한 명백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긴축에도 미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돌란 멕에니리의 다니엘 돌란 설립자는 "미국의 경착륙은 확실한 가능성이고, 우리는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더블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상 연준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물가상승률은 둔화한다. 연준이 금리를 오랜 기간에 걸쳐 인상한다면 경제도 침체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큰 폭의 금리 인상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을 정상적이고 관리 가능한 연간 2~3% 범위로 후퇴시키기 때문에 이때의 경기 침체 성격은 얕고 짧은 형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현재 8%를 넘는 물가상승률을 3~4% 정도로 낮추면 금리 인상을 섣불리 중단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이 중단되면 미 경제는 더 깊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만만찮다.
투자사 폴리오비욘드의 딘 스미스 수석 전략가는 "더블딥을 잠재적인 시나리오로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일을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인플레이션은 통제되지 않는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저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는 연준이 연착륙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미 증권사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얀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연착륙을 실행할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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