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외화채 발행 증가…강달러 역풍 맞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수준까지 근접하면서, 그동안 외화채권 발행을 늘려온 국내은행은 회계상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환율 급등으로 회계 장부상 외화부채의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원화로 환산할 때 수치상으로 손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국내은행이 지난해 발행한 외화채권은 25조6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 늘었다.
지난해 외화 발행채권은 국민은행이 44.3% 늘어난 6조3천55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15.7%와 10.3% 늘어난 5조9천746억원, 2조5천913억원이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9%와 9.8% 줄어든 6조5천799억원, 3조5천620억원을 나타냈다.
은행계 금융지주들의 외화채권 발행물량도 크게 늘었다.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발행한 외화채권은 35조4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4% 늘었다.
KB, 농협, 하나금융이 각각 37.4%, 28.4%, 20.6% 늘린 10조원, 3조1천억원, 6조7천억원으로 보유했다. 신한금융은 외화채 발행금액을 10조9천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7% 줄였지만, 금융지주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우리금융의 외화채 금액은 4.1% 줄어든 4조6천억원이었다.
은행권은 자산과 부채의 다각화를 위해 외화채 발행을 꾸준히 늘려왔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외화대출, 해외유가증권 운용, 해외은행 인수합병(M&A) 등 외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달러화 자금조달 여건이 유리해지면서 외화채 조달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이 치솟으면서 은행권이 발행한 외화채권이 회계상 외화환산손실 규모를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외화환산손익은 외화자산·부채를 원화로 환산해 평가할 때 환율이 변동해 생기는 손해와 이익을 의미한다. 환율이 오르면 금융사 외화채권 부채 규모가 커진다. 그만큼 외화자산·부채 사이의 갭이 일시적으로 생겨 예년보다 회계상 손실이 크게 인식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1,274.7원으로 올해에만 80.9원 올랐다.
금융시장이 불확실한 경우 은행권은 헤지 포지션을 늘리면서 환율 등락의 리스크를 피한다. 이를 위해 통화파생상품인 선물환이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다만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자칫 환율 관련한 헤지 비용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화표시채권 발행 등으로 노출된 외화익스포져는 FX 파생 등의 헤지거래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며 "외화채권의 경우 발행할 때 만기까지의 듀레이션을 고려해 파생상품을 마련하는 식으로 리스크 헤지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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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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