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前 부의장들 한목소리 "인플레 제어하려면 경기 침체 필수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물가를 통제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연준 전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프리 래커 전 리치먼드 연은 총재, 찰스 플로서 전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에 이어 가장 최근까지 연준 부의장을 역임했던 랜달 퀄스와 리처드 클라리다 등은 모두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랜달 퀄스 연준 전 부의장은 최근 팟캐스트 '뱅킹 위드 인테레스트'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의 강도와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임기 만료로 연준을 떠난 퀄스 전 부의장은 이어 "연준이 연착륙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한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퀄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부족으로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었다는 점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1월까지 파월 의장을 연준 의장으로 재지명하지 않아 일정이 지연됐다며 "우리는 작년 9월부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일에 착수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1월 연준 부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리처드 클라리다 현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도 연준에 비판적인 의견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5일 스탠퍼드대 후버 인스티튜션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최소 3.5%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소비자 수요를 억제하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한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리다는 "연준은 이런 도전에 대처할 도구를 갖고 있고, 관리들은 위험을 이해하고 있으며 성공하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연준의 도구는 무디고 임무는 복잡하며 균형을 맞추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비판 발언은 앞서 연준 출신 인사들이 일제히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지난 2일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 단계에서 경기 침체는 거의 불가피해 보인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와 래커 전 리치먼드 연은 총재, 플로서 전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그림자 연준'으로 불리는 민간 경제학자 모임인 그림자 공개시장위원회(Shadow Open Market Committee)에 참석해 연준의 긴축 행보가 확실히 경기 침체를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ygju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