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이후 엇갈린 서울환시…한숨 돌린 스와프, 스팟은 불안
  • 일시 : 2022-05-10 08:44:16
  • FOMC 이후 엇갈린 서울환시…한숨 돌린 스와프, 스팟은 불안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종료된 이후 외화자금시장과 현물환 시장이 엇갈린 길을 걷고 있다.

    스와프시장은 한·미 금리 역전 폭에 대한 우려가 다소 경감되면서 불안이 진정되는 양상이지만, 현물환시장 달러-원 환율은 1,280원 선을 코앞에 두고도 상승 시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10일 중국의 봉쇄 정책 완화나 미국 물가 상승세 진정 등 실질적인 변화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현물환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불안 진정 FX스와프…반가운 외국인 채권자금

    스와프시장은 지난주 FOMC가 종료된 이후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FOMC 직전 마이너스(-) 13원까지 떨어졌던 데서 전일 -12원까지 반등했다. 3개월물은 -1.45원에서 -1.05원으로, 1개월물도 4월 말 파(0.0원) 내외까지 떨어졌던 데서 0.3원 수준까지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월 75bp,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을 줄인 데 따른 안도감이 형성된 영향이다. 반면 한국은행의 올해 금리 인상 폭에 대한 기대치가 추가 3~4회 수준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한·미 금리 역전 폭에 대한 우려도 다소 경감됐다.

    국내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는 점도 스와프포인트를 지지하는 주요 요인이다.

    외국인의 국채 및 통안채 보유 잔액은 지난 4월 중하순 220조 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 224조 원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4월 19일 이후에는 매 거래일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만기도래 자금의 재투자와 함께 신규 자금 유입도 되살아나는 흐름이다.

    스와프포인트의 큰 폭 하락으로 재정거래 유인이 커졌던 만큼 재정차익 거래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차익을 가늠해볼 수 있는 1년 스와프베이시스(CRS-IRS)는 3월 말 60bp대에서 4월 말 100bp 수준으로 확대됐다가 전일에는 90bp 내외로 다시 좁혀졌다.

    여기에 현물환 시장 달러-원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수도 1개월 등 단기물 위주로 스와프 시장에는 안정 요인이다.

    ◇중국 불안도 심화…달러-원 안정은 요원

    스와프시장이 단기적으로나마 안정을 찾은 것과 달리 현물환 시장의 달러-원 상승 압력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과거 연준의 금리 인상기에는 인상 초기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2004~2007년 사이 금리 인상과 2017~2019년 사이 금리 인상 사이클과는 인플레 동학이 차이가 난다. 당시는 수요측 물가 압력 위주로 경기를 어느 정도 둔화시키면 물가가 잡힐 수 있다는 신뢰가 있었지만, 현재는 공급망 충격과 수요측 압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를 얼마나 눌러야 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대인플레이션도 뛰기 시작하면서 중립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도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그런만큼 연준의 향후 행보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깊어졌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배제했지만, 물가 상황에 따라 언제든 말을 바꿀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잔존한다.

    특히 이전 금리 인상기에는 세계 경제의 다른 한 축인 중국이 고성장을 구가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등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짙은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는 대목이다.

    최근 달러-위안 환율의 급등에 연동한 달러-원의 지속 상승에서 확인되듯 중국에 대한 우려는 원화 약세로 직결된다.

    그런 만큼 미국 물가나 중국 상황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이 나오기 전까지는 달러-원의 상승세도 꺾이기 힘들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미국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면서 달러가 반락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다거나 미국의 물가가 안정된다는 실질적인 신호가 나와야만 달러-원의 상승세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당국의 개입도 지속하고 있지만, 속도를 조금 늦추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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